두근거리는 사랑으로 모은 최춘자 새해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동트는 새 아침이 눈부셔 참회의 눈길로 돌아보는 삶이 무거워 무릎을 꿇습니다 성자는 욕심 없이 텅 빈 마음으로 연민으로 자비로움으로 봄 햇살처럼 따사로운 존재라고 합니다 모든 생명을 기르지만 정작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는 햇볕처럼 신의 가르침대로 사는 사람은 욕심이 없으므로 홀연히 자유롭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었습니다 남들보다 잘 난 사람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부자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행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욕심을 부려 더 많은 것을 움켜쥐었습니다 채울수록 허기지는 욕심을 움켜쥘수록 커지는 허영을 이제 내려놓을 시간입니다. 내 몸, 내 넋이 지나간 자국마다 촘촘히 얼룩진 교만을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