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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사랑으로

영동 2020. 2. 11. 05:44

    

   

 

두근거리는 사랑으로 모은 최춘자 새해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동트는 새 아침이 눈부셔 참회의 눈길로 돌아보는 삶이 무거워 무릎을 꿇습니다 성자는 욕심 없이 텅 빈 마음으로 연민으로 자비로움으로 봄 햇살처럼 따사로운 존재라고 합니다 모든 생명을 기르지만 정작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는 햇볕처럼 신의 가르침대로 사는 사람은 욕심이 없으므로 홀연히 자유롭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었습니다 남들보다 잘 난 사람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부자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행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욕심을 부려 더 많은 것을 움켜쥐었습니다 채울수록 허기지는 욕심을 움켜쥘수록 커지는 허영을 이제 내려놓을 시간입니다. 내 몸, 내 넋이 지나간 자국마다 촘촘히 얼룩진 교만을 슬퍼할 시간입니다 사랑의 주님이시여! 새해 아침에 당신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되는 모처럼 낮아진 마음으로 어여삐 열린 사랑을 꿈꿉니다 세상을 사는 일이 죄짓는 일이 되지 않기를 저의 욕심으로 인해 남이 상처받지 않기를 서러운 눈물짓지 않기를 굽이굽이 나날마다 두근거리는 변방이 없는 사랑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