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863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 시,낭송 김춘경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 시,낭송 김춘경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아!한 세상 살다가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속을 다 내보이지도 말고속을 다 읽으려 하지도 마라가까워 지고 나면 언젠가는 서로가 상처를 내어가슴 아픈 인연이 되고 마니한평생 살다가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한다면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라생을 다 바치지도 말고생을 다 가지지도 말라헤어날 수 없게 되면 언젠가는 서로의 흉터 때문에가슴 허문 인연이 되고 마니그래도 사랑은 해볼 만한 것!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아!지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시간,아직 기쁨이 진행 중일 때 적당한 거리와 관계를 정립하라바라볼 수 있는 만큼허물어지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차지하라진정 누군가와 함께 하길 원한다면...

당신 참! 좋다 / 좋은글 (낭송.강진주)

당신 참! 좋다 / 좋은글 (낭송.강진주) "당신... 참! 좋다" 정말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무가공의 언어들은 스스로 숨소리를 엔진처럼 달고 다니나 봐요 당신, 이라 말한 뒤 잠깐의 쉼표에서 그 숨소리가 들렸어요 그것까지 기억에 살아있답니다  뺨과 입술과 눈매와 약간 벌름거리는 귀여운 콧자리까지, 나에 대한 호의가 온 표정을 감도는 그 순간 당신 얼굴은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며 사방에 번져가는 아름다운 수면 같았지요 "당신... 참! 좋다"  우린 이 말을 에두르느라 얼마나 많은 말들을 발명해 왔는지요이 말을 잘하고자 공들인 말들이..

그런 사람 있습니다 / 연송 이제희(낭송 고은하)

그런 사람 있습니다 / 연송 이제희 (낭송 고은하)이른 아침, 잠은 잘 잤느냐는 뜬금없는 문자로나의 곤한 잠을 깨워도반가운 사람이 있습니다.가끔 전화 걸어밥은 잘 먹고 다니느냐고 아픈 곳은 없느냐는 사소한 물음에도감동을 주는 그런 사람 있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나의 수다에 맞장구 쳐주고때로는 연인처럼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챙겨주는자상한 그런 사람 있습니다.먼 곳에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언제나 의지가 되고늘 버팀목이 되어주는따스한 가슴을 가진 그런 사람 있습니다.나의 안부를 걱정해 주고 언제나 위안이 되어주는 내게 소중한 사람 하나 있습니다.나또한 그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참 좋습니다 - 임숙희 / 낭송 김락호

당신이 참 좋습니다 - 임숙희 / 낭송 김락호 우연히 만나는 날 별빛 같은 눈망울로해맑게 웃으며 반기는 당신이 좋습니다봄 햇살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난한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는 당신이 좋습니다당신을 생각만 해도 미소가 떠오릅니다당신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홀로 남겨진듯한 쓸쓸한 삶의 뒤안길에밝고 환한 빛으로 오시어행복의 나래를 선물하시는당신을 만나 참 좋습니다

바닷가에서 - 오세영 / 낭송 최명길

바닷가에서 - 오세영 / 낭송 최명길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거기 있다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바닷가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마침내 밝히는 여명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거기 있다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바닷가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거기 있다

그림자/박만엽/낭송-이의선

그림자/박만엽내가 화려할 때는 모든 것이 넘쳐 오아시스가 되지만내가 초라할 때는개미 한 마리 없는 사막이 되어버린다.어디든 해가 뜨면늘 나를 등지고수호천사처럼묵묵히 지켜주는얼굴 없는 그대가 있다.기쁠 때나슬플 때나달리면 달리는 대로쓰러지면 쓰러지는 대로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품지 못할 사랑은떠나가 버리게 마련이지만 해 떨어져 품을 수 없어도미세한 달빛이라도 있다면기어이 찾아와 나의 등을 받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