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꾸온☞ 단편글,名詩 1532

그리움... ♡보고픔

그리움... 보고픔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 시간이저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앞에 놓인 커피 잔 싸늘히 식었어도 그 사람의 따스한 느낌으로 아직 뜨겁고 상큼한 향기가 몸에 와 닿습니다.창 밖 저 멀리 높은 곳에서 깜박이는 별꽃들그 사람의 별은 어느 걸까수많은 별들을 세어보며그리운 이름 석 자 불러봅니다.보고픈 사람의 얼굴을 생각하는 시간이저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옆에 놓인 책 한 권, 볼펜 하나에도문득문득 편지를 날리고픈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쌍 꽃등을 밝혀라 - 강촌 박성환

쌍 꽃등을 밝혀라 강촌 박성환 불을 밝혀라 등불을 밝혀라쌍 꽃등으로 불을 밝혀라구름 타고 오시려나바람 실려 오시려나사랑하는 내임 잘 찾아오시도록날 밝은 낮에 오시면내 사랑 향기 맡고 날 알아보시도록향기 꽃등을 밝혀 놓고캄캄한 밤에 오시면내 사랑 불빛 보고 날 찾아오시도록샛별 꽃등을 밝혀놓자내 사랑 향긋한 향기 꽃등 내 사랑 빛나는 샛별 꽃등내임 찾아오시는 길에꽃등을 밝혀라쌍 꽃등을 환하게 밝혀라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심 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鐘路)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엄마의 바다 / 채린(綵璘)

엄마의 바다 채린(綵璘)시멘트 블륵 사이 뾰족이 내민 민들레 오늘따라 유난히 노란 등불 켜네눈길을 걸어 사오신 앙증스러운 장화의 따스함처럼 저 하늘 어딘가에서 봄에 불을 보냈기 때문일거야 유년의 뜰 모퉁이에 서 있던 소나기 쏟아진 하굣길 뒤미처 마중 오지 못한 엄마의 미안함그 업힌 젖은 옷에서 나던 입맞춤의 달콤함일까 먼 고개 돌고 돌아 능선에 이르러도 봄비 나리는 날이면 삐뚤삐뚤 쓴 묵향 나는 낡은 편지 그리워 반닫이 속 두루마리 글씨만큼 숨이 찬다 긴 쪽 머리 가지런한 어머니 매를 다스려도 흩트려짐 없던 모습 뒤돌아서서 속울음 울어야 했던 여리고 깊던 모정 그 고운 자태가 회한의 눈물 결따라 춤을 춘다 불효의 그늘을 온통 다 씻어 안았던 큼직한 가슴 자식 향한 물결은 끝..

바다여 잠잠하라

바다여 잠잠하라 채린(綵璘) 열어놓은 창문 너머 바다가 웅웅 울고 있다 무엇이 저리도 서러워 밤새 애달피 우는지 세상 오욕 품에 안고 의연한 모습이지만 심연엔 말 못할 서러움 가득하리라 이내 맘 덩달아 잠 못 이루고 새벽 미명 아래 먼 하늘 위 올려다본다 바다여 잠잠 하라 너의 서러움에 고개 끄덕이며 고마워하는 이 많으리 너무 먼 시공(時空)이라 안타까움만 까맣게 남겨둔 채 이슬 한 방울 소리없이 떨군다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