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 오광수당신을 향해 기도하고 잠이 든 시간밤새도록 당신이 써 보낸 하얀 편지가 하늘에서 왔습니다잠든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발걸음 소리도 내지않고 조용히 조용히 그렇게 왔습니다그러나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온 세상을 덮으며 "사랑해"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당신도 내가 그립답니다당신도 내가 보고 싶답니다당신도 내가 너무 너무 기다려 진답니다새 날을 맞이하며 창을 여는 순간부터한참을 일하는 분주한 낮시간에도 당신은 언제나 나를 생각한답니다너무나 반갑고 고마워 눈물 방울져 떨어지면닿는 곳 점 점이 쉼표가 되어 쉬어가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넘어져 하얀 편지속에 폭 안기면당신은 나를 더욱 꼬옥 안고 "많이 사랑해!" 하는 느낌이 옵니다하얀 편지를 읽는 이 행복한 시간 내 마음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