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유산

세계문화유산(407)- 스페인- 아라곤의 무데하르 건축

영동 2019. 3. 23. 04:56

세계문화유산(407)/ 스페인


아라곤의 무데하르 건축(Mudejar Architecture of Aragon; 1986)




 



 



 



 



 



 



 



 



 



 



 



 



 



 



 



 



 



 



 



 



 



 



 

  아라곤은 아라곤 자치 지방[Autonomous Community of Aragon], 테루엘 주와 사라고사 주[Provinces of Teruel and Zaragoza]에 속하며, 12세기에 이곳에서 무데하르(Mudejar) 예술이 발달한 것은 레콘키스타(Reconquista; 국토 회복 운동) 이후 스페인의 독특한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조건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이슬람 전통의 영향을 받은 이 예술은 당시 유럽의 여러 양식들, 특히 고딕 양식도 반영되어 있다.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이 예술은 건축물, 특히 종루(鐘樓)에 벽돌과 반짝거리는 타일을 매우 세련되게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무데하르 예술은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교 문화가 지식과 경험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게 공존해 온 것을 상징한다. 이런 특별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무데하르 예술은 톨레도(Toledo)와 사라고사(Zaragoza),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처럼 테루엘(Teruel)에도 등장했다. 이 예술 형식은 서양의 전통과 동양의 이슬람 전통 양쪽에서 골자를 취해 마그레브(Maghreb)와 코르도바 에미레이트(Cordoba Emirate; 코르도바 아랍 제후국)에서의 예술적 성취에 의해 변형되었다. 이 물질 문화는 새로운 영토의 정복과 식민지화라는 역사적 과정 때문에 시공간적으로 살아남았다. 이 지역에 건축물이 만들어진 것은 8세기 이후 무어 인들이 점령하고 있던 영토를 되찾기 위해 12세기 초에 시작한 레콘키스타의 특수한 성질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기독교인들은 무어 인들이 회복된 영토에 남아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는 사이 이슬람 예술이 기독교인들을 매혹시켰고, 이들은 오랫동안 이슬람 예술의 주제를 계속 사용했다. 무데하르 예술은 아라곤 지역에서 이슬람의 예술적 전통과 기독교의 예술적 전통을 융합한 것이다. 이곳에는 벽돌?석회?세라믹[도자 재료]?목재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았고, 이것들은 사용하기에도 경제적이었다. 아라곤의 무데하르 예술의 역사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 단계(12~13세기) : 13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테루엘 성당의 천장은 아라곤의 무데하르 예술이 이룩한 가장 흥미로운 예술적 성취이다. 이베리아 반도에 고딕 양식이 도입된 시기와 일치하는 완전한 발전과 확장 단계 : 남부의 몇몇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 무데하르 예술은 고딕 양식보다 계속 우위를 차지했다. 최종 단계(16~17세기) : 무데하르 인들은 강제로 기독교로 개종당하여 ‘새로운 기독교인(Moriscos)’이 되었다. 그 후 타종교를 허용하지 않는 불관용의 시기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기독교인’은 1609~1610년에 추방되었다. 이 시기에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가 단절되고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사상이 들어오면서 무데하르 예술은 쇠퇴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몇몇 작품들은 사라고사, 무니에사(Muniesa), 마라(Mara), 티에르가(Tierga), 알쿠비에레(Alcubierre), 비야마요르(Villamayor), 리클라(Ricla) 등지에 남아 있었다. 교회는 신랑(身廊)이 하나인 것, 복도가 3개인 것, 그리고 요새 교회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진다. 또 다른 범주는 무데하르 건축에서 가장 시각적인 요소인 종루인데 종루는 그 장식이 매우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장식에는 다양한 건축적 형태, 벽감(壁龕), 창문, 부벽(扶壁)을 비롯해 벽돌 부조(浮彫)의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 채색 도자기의 여러 가지 문양, 석고로 만든 성찬용 빵과 포도주 등이 있다. 종루는 팔각형, 정사각형, 두 다각형의 혼합 형태 등 다양한 형태의 바닥 평면을 보여 준다. 이 종루의 내부 구조는 알모하드(Almohade) 방식(종루 안에 또 다른 종루가 들어 있는 형태)과는 다르며, 계단도 특이하다. 무데하르 건축 고유의 또 다른 특징은 테루엘의 그림이 그려지고 장식된 나무 천장[예를 들면 산타 마리아 데 메디아비야(Santa Maria de Mediavilla)]에 나타나 있다.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은 수도원과 성, 그리고 주거용 건물에도 표현되어 있다. 사라고사 주에는 원래 이슬람 왕궁이었던 라 알하페리아(La Aljaferia) 궁전을 비롯한 여러 유적이 있다. 라 세오 델 살바도르(La Seo del Salvador) 대성당은 옛날 무어인들의 모스크 위에 세워졌다. 팔각형 종루가 있는 산 파블로(San Pablo) 성당이 있고, 이 성당에는 르네상스 양식의 시설이 추가되고 바로크 양식의 첨탑이 있지만 거의 온전하게 형태가 보존된 알모하드 스타일의 첨탑 유물이 있다. 무어 인들의 모스크를 개조한 칼라타위드(Calatayud)의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참사회 성당[Collegiate Church]은 무데하르 건축물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14세기 북부의 아크세스(akses) 회랑이 있다. 세르베라 데 라 카냐다(Cervera de la Canada)의 산타 테클라(Santa Tecla) 교구 성당은 옛날 성 위에 세워졌다. 토베드(Tobed)의 산타 마리아 성당은 성묘 수도회(Order of the Holy Sepulchre)의 후원으로 교황 베네딕트 13세가 명하여 세워진 건물로, 조각과 그림이 그려진 천장으로 멋지게 내부 장식을 했으며 보존이 잘되어 있다. 테루엘에 있는 기념물로는 산 페드로의 종루, 그림 천장이 있는 대성당, 산 살바도르(San Salvador) 성당과 산 마르틴(San Martin) 성당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테루엘의 종루들은 레콘키스타 이후 무데하르 예술의 진정한 특징이 동질적으로 나타나는 유적이다. 기독교 교회의 건축물들은 처음부터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기는 했지만 알모하드 방식의 첨탑 구조와 장식을 모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