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63)/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과 프란체스코회 유적
(Assisi, the Basilica of San Francesco and Other Franciscan Sites; 2000)
구릉 위에 건설된 중세 도시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St Francis; 1182~1266]가 태어난 곳이며,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직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과 화가 치마부에(Cimabue), 피에트로 로렌체티(Pietro Lorenzetti),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조토(Giotto) 등이 그린 중세 미술 걸작들은 아시시를 이탈리아?유럽의 예술과 건축 발달에 핵심적인 준거 도시가 되었다.
움브리아 지방의 아시시는 로마 시대에서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시이면서 성소(聖所)로서 유지되어 온 독특한 사례이다. 이는 아시시의 문화 경관, 종교 건축물, 교통 체계 및 전통적 토지 사용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은 예술과 건축 발달에 큰 영향을 준 뛰어난 예이다.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예술과 종교 정신의 교류는 전 세계의 예술과 건축술의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아시시는 수바시오(Subasio) 산기슭에 있는 아시오(Asio)라는 구릉의 비탈에 건설된 도시이다. 도시 주거지는 길게 늘어선 형태로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있다. 이 로마 도시 배치는 테라스[계단식]의 배치에 기초를 두고 있다. 중세 아시시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시시의 프란체스코의 일생과 업적이다. 그는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창립하였으며, 1228년에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동료였던 클라라 역시 나중에 성인으로 추대되었고, 프란체스코회에 수녀회를 창립하였다. 성 프란체스코의 시성(諡聖) 후에,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 교회를 건립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성당 건설에 이어 성 클라라[St Clare]를 기리는 성 클라라 성당도 건립되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건축은 1228년에 시작되었다. 1층은 정교한 고딕 양식의 문을 통해 들어가며, 내부는 전체가 프레스코화로 덮여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253년에 무명의 화가 ‘성 프란체스코의 거장[Maestro di San Francesco]’이 그린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조토와 그의 유파가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풍자 그림들, 치마부에가 그린 《왕좌에 앉은 아이를 안은 처녀(Virgin with a child on the throne)》, 조토의 《십자가(Crucifixion)》, 피에트로 로렌체티(Pietro Lorenzetti)와 그의 조수들이 그린 그림들,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의 《마르틴 예배당(Chapel of St-Martin)》이 있다. 2층 성당의 거대한 동쪽 면은 흰색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중앙에 커다란 장미창(薔薇窓)이 있다. 내부의 벽면은 성인의 신앙과 삶에 대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8세기에 건립된 산 루피노(San Rufino) 대성당은 1036년 무렵 우고네(Ugone) 주교가 대성당으로 다시 지었다. 서쪽 면은 움브리아 지방의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대성당과 스폴레토의 성피에트로 교회와 연관성이 있다. 교회의 내부는 1571년에 단순한 르네상스 형태로 갈레아초 알레시(Galeazzo Alessi)에 의해 전면적으로 재건축되었다. 성 클라라를 찬미하기 위한 성당 건설은 캄펠로의 프라 필리포[Fra’ Filippo da Campello]의 지휘 하에 1257년에 시작되었다. 건물의 외부는 세 개의 큰 부벽이 특징적이고, 애프스(apse; 보통 교회 동쪽 끝에 있는 반원형 부분) 옆에 네모난 종탑이 있다. 교회의 평면 배치는 라틴 십자가에 토대를 두며, 내부 전체는 몇 명의 화가들이 돌아가면서 성 클라라의 전설을 보여 주는 프레스코화를 그려 놓았다. 원래 도시의 성곽 밖에 있던 성 피에트로의 베네딕트 수도원은 1029년으로 기록되어 있고, 12세기 중반에 클루니 개혁을 받아들여 시토 수도회로 넘어갔다. 내부는 소박하며 큰 기둥에 의해 신도석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전통적으로 미네르바 신에게 헌납된 로마의 신전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처음에는 교회로 개조되었다가 이후 1212년에 감옥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1456년부터 다시 교회로 사용되다가 1539년에 산타 마리아 델라 미네르바 성당에 헌납되었다. 수바시오 산 계곡에 자리 잡은 카르체리(Carceri) 수도원은 원래 성 프란체스코와 그의 동료들을 위한 동굴로 이루어져 있었다. 15~19세기 초에 세인트 그로토(saint's grotto) 수도원 자리에 작은 수녀원이 서서히 지어졌다. 산 다미아노(San Damiano) 수도원 단지는 성 프란체스코의 종교적 각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또한 성 클라라의 수녀원이 된 이곳은 그녀가 숨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Santa Maria degli Angeli) 성당은 원래의 포르치운쿨라(Porziuncola) 예배당을 보호하기 위해 16세기에 갈레아초 알레시가 설계한 르네상스 시대의 교회이다. 성 프란체스코는 전도단에게 명령을 보내던 이곳에서 훗날 임종하였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3개의 예배당에는 초기의 중요한 그림들이 종교적 유물로서 세심하게 보존되어 있다. 리보토르토(Rivotorto) 성지에 있는 중세의 작은 복합 건물은 유물로서 그리고 프란체스코의 순례지로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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