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64)/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 티볼리(Villa d'Este, Tivoli; 2001)
궁전과 정원으로 유명한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Villa d'Este, Tivoli)는 라티움 지방[Region of Latium] 로마[Province of Rome]에 위치하며, 르네상스 문화의 특징과 종합적인 모습을 가장 세련되게 보여 주는 곳이다. 분수와 화려하게 장식된 연못 등을 비롯한 정원 안에 설치된 건축 요소들과 정원 자체의 독창적인 설계는 이곳을 16세기 이탈리아 정원의 독특한 본보기로 만들었다. 빌라 데스테는 최초의 ‘경이로운 정원[giardini delle meraviglie]’이었으며, 유럽 정원의 발전을 이끈 초기 모델이었다.
빌라 데스테의 정원은 유럽 전역의 정원 설계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경이로운 정원’으로서 르네상스 문화의 전성기를 상징한다. 1550년 9월 9일, 에스테 가(家) 출신의 추기경 이폴리토 2세(Ippolito II; 1509~1572)가 티볼리의 지사로 임명되어 이 도시에 도착하였다. 티볼리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교회 수도원 지역에 그의 공관이 정해졌으나 그곳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정원이 딸린 화려한 저택을 짓기로 하고, 전통에 따라 피로 리고리오(Pirro Ligorio; 1500~1583)에게 설계를 맡겼다. 대저택과 정원으로 구성된 이 별장의 형태는 울퉁불퉁한 네모꼴에, 면적은 약 4.5㏊이다. 저택의 평면도는 이전의 수도원 건물의 일부를 이용해야 했기에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 정원이 있는 쪽의 저택 건축 양식은 매우 단순하다. 3층짜리의 기다란 본채는 창이 띠처럼 줄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측면 부속 건물은 약간 비어져 나와 있다. 균일한 모양의 건물 파사드의 중간에 우아한 로지아(loggia; 한쪽 벽이 없는 복도식 방)가 있어 균일성이 흐트러지고, 높이가 달라서 경사진 계단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는 피렌체의 라파엘로(Raffaello da Firenze)와 비아시아토(Biasioto)가 1566~1567년에 지은 것이다. 아래 부분은 레다 분수[Fountain of Leda]로 장식되어 있다. 2층에 줄지어 있는 저택의 주요 방들은 정원으로 연결된다. 4개의 방으로 구성된 추기경의 개인 집무실은 안뜰과 같은 높이에 있고, 아래쪽에 있는 응접실은 마니카 룽가(Manica Lunga)라고 하는 긴 복도를 따라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빌라 데스테 정원은 2개의 경사면에 뻗어 있으며, 계단식 극장처럼 저택에서 아래의 편평한 테라스로 내려가는 식이다. 저택의 로지아는 정원의 종축과 중축 구분이 된다. 5개의 횡축은 저택에 의해 생긴 고정 시점으로부터 중축이 되며, 각각의 축은 정원의 주요 분수들 중의 하나에서 끝이 난다. 중앙의 통로가 100개의 분수 축 너머에서 끝이 나면서 저택으로 올라가기에 더 쉬운 사선의 길이 나기는 하지만, 뒤의 것이 주요 시선축이다. 평지 정원에 접해 있는 첫 번째 주요 횡축인 물고기 연못은 3개의 연못이 줄지어 선 형태이다. 이 연못의 동쪽 끝에 직사각형 모양의 오르가노 분수[Fontana dell’Organo]가 있는데 꼭대기가 이중 페디먼트로 겹장식이 되어 있다. 오르가노 분수는 클로데 베르나르의 작품으로 고대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물과 공기의 상호작용으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물고기 연못 너머에서 저택 쪽으로 올라가는 2개의 층계가 시작된다. 1567년에 만든 ‘볼루리의 계단[Scalinata dei Boloori]’은 측면에 물이 솟아 나오는 분수가 달린 2개의 난간이 있다. ‘용의 길[path of the Dragons]’이라고 하는 횡단로 너머 중앙 계단에는 드라기(Draghi) 분수가 있으며, 그 주위는 타원형으로 나뉘어 있다. 이 님파이움(nymphaeum; 분수 정원, 물의 님프에게 바친 신전)과 그 엑세드라(exedra; 반원형의 관람석)가 실제로 빌라 데스테 정원의 중심이다. 날개가 달린 4마리 용이 큰 타원형 연못 가운데에서 나타나 물을 내뿜는다. 난간은 역시 물이 흐르는 꽃병으로 장식되어 있다. 삼단으로 길게 늘어선 100개의 연못은 정원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나 엑세드라의 한복판에 위치한 크라테르(krater; 손잡이가 2개 달린 항아리)에서 뿜어진 물줄기가 큰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아무런 상념 없이 아케이드 아래를 걸어갈 때마다 물이 솟는다. 엑세드라 너머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산이 솟아 있고, 삼면의 벽에는 《티부르의 시빌라와 아들 멜리세르테(Sibylla of Tibur with her son Melicerte, 1568년)》와 《신(神) 에르쿨라네오와 아니오의 강(river divinities Erculaneo and Anio)》이 장식되어 있다. 서쪽 반대편에는 1567~1570년에 만들어진 로마의 분수 로메타(Rometta)가 있다. 베르니니(Bernini; 1660~1661)의 설계에 따라 만들어진 큰잔 분수[Fontana del Bicchierone]는 17세기의 중심부 종축에 장식을 더했다. 이 분수는 톱니 모양 성배의 형태로서, 여기서 물이 높이 뿜어져 소라고둥 껍데기 속으로 떨어진다. 저택으로 들어가는 원래의 입구에 있던 큰 퍼걸러(pergola; 정원에 덩굴 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아치형 구조물)도 이 시기에 4개의 작은 분수로 장식되고 고대의 사이프러스나무로 둘러싸인 원형 건물로 교체되었다(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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