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유산

세계문화유산(118)- 아프가니스탄- 얌의 첨탑과 고고학적 유적

영동 2018. 10. 30. 04:10


세계문화유산(118)/ 아프가니스탄

얌의 첨탑과 고고학적 유적(Minaret and Archaeological Remains of Jam; 2002)

 

 

 

얌의 첨탑은 아프가니스탄의 구어 지방(Ghur Province) 샤라크 지구(Shahrak District)에 위치한다. 12세기에 아프가니스탄의 구어 지방에 세워진 65m 높이의 우아하고 화려한 건축물이다. 첨탑의 맨 윗부분에는 파란색 타일로 벽돌 문양이 만들어져 있다. 이 첨탑은 이 지역 전통 예술의 결정체를 나타내는 유물로서 건축학적 특징과 장식적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구어 지방의 중심부에 있는 높은 산들 사이 깊게 형성된 드라마틱한 계곡을 배경 삼아 첨탑은 그 위엄을 한층 더하고 있다.

얌의 첨탑의 건축 기법과 장식은 이 지역에서 이전부터 발달해 온 건축적 요소들을 특별한 방식으로 융합하는 한편 이후의 건축 양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는 예술사적 관점에서 볼 때 특출한 의미를 갖는다. 첨탑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시기 건축과 장식의 뛰어난 예로서 이러한 양식을 널리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얌의 첨탑은 구어 지방의 중심부에 있는 험준한 계곡 사이 해발 1,900m에 있어 주변에 사람이 사는 마을이 없다. 12세기에 건축된 이 우아하고도 높은 건축물은 구리드 왕조(Ghurid Dynasty) 술탄들의 주요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얌은 구리드 황제들이 여름을 지내기 위해 별장을 지었던 지역으로 구리드 왕조의 수도인 고대 도시 피루즈쿠(Firuzkuh)의 유적지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첨탑에는 ‘1194년’이라는 건축 연대가 새겨져 있다. 첨탑은 당시 건축공학의 뛰어난 예술적 창의성과 숙련도를 보여 주는 몇 안 되는 기념물의 하나로 잘 보존되어 있다. 강을 낀 협곡의 교차 지점인 하리(Hari) 강 남쪽 강변에 세워져 있는 이 첨탑은 지름 9m의 팔각형 기단으로부터 65m 높이로 치솟아 있는데 층층이 얹혀진 4단의 기둥이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다. 이 원통형 기둥은 불에 구운 벽돌을 석회암의 회반죽으로 붙여서 만들었다. 첨탑의 외부 전체에는 무늬 없는 벽돌 위에 기하학적 장식이 양각되어 있다. 가장 많은 장식이 되어 있는 곳은 첫 번째 원기둥으로, 수직으로 8개의 부분으로 나뉘며, 기단에 있는 부분과 조화를 이룬다. 각 부분에는 좁은 띠의 형태로 장식이 새겨져 있으며, 각각의 사각형 판 둘레를 하나의 연결된 선으로 둘러싸고 있다. 첨탑과 얌 마을 사이 쿠시카크 언덕(Kushkak hill)에는 유대어가 새겨진 여러 개의 돌이 있다. 11세기부터 12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것들은 근처의 유대인 묘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구리드 정착지의 성 및 탑의 자취는 하리 강의 반대편 둔덕 위에서 찾을 수 있는데 첨탑에서 북쪽으로 절벽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첨탑의 동쪽에는 요새의 흔적도 보인다. 이는 첨탑이 거주지가 아니라 군사 기지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인상을 준다. 첨탑이 건축된 이후, 기단 주변을 강화한 것을 제외하고 대규모의 재건축 및 복원이 이루어진 적은 없다. 20세기에 들어 고고학적 유적에 대한 조사 및 기록은 이루어졌으나 복원이나 재건축은 시도되지 않았다. 발굴은 단 한 번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