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175)/ 타지키스탄
사라즘의 원(原)-도시 유적(Proto-urban site of Sarazm; 2010)
‘땅이 시작되는 곳(where the land begins)’이라는 의미를 지닌 사라즘(Sarazm)은 기원전 제4천년기부터 기원전 제3천년기 말까지 중앙아시아에 인간의 거주지가 발달하였음을 보여주는 고고학 유적지이다. 이 유적은 도시화된 이 지역 원래의 도시 발달 모습을 보여준다. 중앙아시아에서 유서 깊은 곳 가운데 하나인 이 정착촌의 중심은 유목민이 목축을 하기에 적합한 산지 지역과 이 지역 초기 정착민의 농업과 관개 개발에 도움이 되는 큰 계곡 사이에 있다. 사라즘은 또한 중앙아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 스텝 지역에서 이란 고원, 인더스 강의 계곡, 나아가 인도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많은 사람이 상업?문화 교류?무역 관계를 맺었음을 보여준다.
사라즘 고고학 유적지는 기원전 제4천년기 전반에 이루어졌다. 신석기 시대부터 농업을 시작한 마을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 둥글게 모여 있는 무덤들을 통해 기원전 3500년경 중요한 주거지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사라즘은 산악 지역과 광활한 평원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기원전 제4천년기에 산악 지역의 유목민과 중앙아시아의 농업민은 경제적으로 협력하려고 접촉하였다. 사라즘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는 계곡의 산악 지역에는 다양한 광물 자원과 금속 자원이 풍부하다. 산들은 계곡들과 여름이면 접근이 가능한 산길들이 서로 교차하고 있는데, 특히 남쪽 지역이 그렇다. 사라즘은 기원전 제4천년기 초에는 농업 생산 외에 투르크메니스탄 평원과 북동쪽에 있는 스텝 지역의 먼 거리에 걸치는 지역에서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고고학적 증거, 특히 도자 연구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사라즘에서는 다양한 접촉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적은 원시 엘람 인(pre-Elamite)과 발루치 족(Baluchistani)의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인더스 강 계곡 지역과도 유형의 교류와 문화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기원전 제3천년기에 사라즘은 중앙아시아에서 주석과 청동, 구리와 납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곳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라즘에서는 물건을 가공하여 장신구?도자기?도구 등도 만들었다. 터키석?마노?라피스 라줄리[靑金石] 같은 준보석 광물?양모?가죽 등의 자원을 개발하여 번영을 누렸다. 사라즘은 중앙아시아에서 아주 광활한 지역에 걸쳐 상업적?문화적 교류를 한 최초의 중심지였다. 이 도시는 서쪽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랄 해, 북동쪽으로는 유라시아 대초원 지역과 시베리아, 남서쪽으로는 페르시아 고원과 메소포타미아, 남쪽으로는 박트리아와 발루치스탄, 인더스 강 계곡, 그리고 인도양과도 접촉하였다. 사라즘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결과 힌두쿠시(Hindu Kush) 산악 지역과도 교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청동기시대에 사라즘은 최초의 풍요로운 정착지가 되었다.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방을 여러 개 두고 건물에 장식을 할 정도의 집 짓는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이곳은 농업과 목축업, 광물 자원과 수공업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상호 보완하며 활동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도시화 초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다양한 정착촌이 생겨나 전문화되었으며, 건축 시공과 기술 성과도 다소간 세련되어졌다. 사라즘은 기원전 제3천년기 중반 이후부터 쇠퇴한 것으로 보인다. 그 뒤의 주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목민이 다시 이 지역에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이 사라즘을 버리고 떠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학설에 따르면 인구 이동이나 전염병 창궐, 요새가 없던 도시 지역에 위치한 정착지가 군사 공격을 당했거나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사라즘은 1976년에 마을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뒤 1979년에 유적지 발굴이 시작되었다. 그 뒤로 약 2.5㏊에 이르는 13 곳에서 발굴 작업이 실시되었다. 고고학적 유적지는 약 47㏊로 추정한다. 발굴된 지역은 부분적으로 뒤채움을 하여 파괴되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나 발굴된 구조물의 상태가 풍화 작용으로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져 이런 해결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굴 지역을 금속으로 만든 막사로 덮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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