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눈, 커피,사랑향기

사랑은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영동 2019. 7. 17. 04:47

              

   

사랑은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 이 보 숙 하늘을 봐 비 온 뒤의 하늘은 우리 사랑만큼 눈부시다며 그가 하늘을 본다 눈이 시려 눈물이 난다고 했다 빗속을 걷다가 비 웅덩이를 첨벙거리며 그가 하늘을 본다 미처 피하지 못한 빗방울이 눈물처럼 흘러내린다고 했다 함박눈이 쉴 틈 없이 내리면 뜬금없이 팔짱을 끼며 그가 하늘을 본다 눈송이가 긴 눈썹에 맺혀 눈가에서 녹아 촉촉하다고 했다 그는 하늘 보기를 좋아했다 그리움의 눈물이 빼꼼히 고개를 들면 나도 그처럼 하늘을 본다 사랑은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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