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294)/ 독일
람멜스베르크 광산과 고슬라 옛 시가지 및 오베르하르츠의 물 관리 시스템
(Mines of Rammelsberg, Historic Town of Goslar and Upper Harz Water Management System; 1992)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광산과 고슬라 시[Goslar town]의 남쪽에 위치한 ‘오베르하르츠[Upper Harz, Oberharz] 물 관리 시스템’은 비철금속 제작용 광석의 채굴에 활용할 목적으로 80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개발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중세에 시토회 수도사들에 의해 최초 건설된 후, 16세기 말부터 19세기에 걸쳐 크게 발달하였다. 여기에는 매우 복잡하고도 완벽하게 조직된 인공 연못, 작은 수로, 터널, 지하 하수 시설 등이 포함된다. 채광 및 야금 작업을 위해 수력을 활용하는 이 시스템은 서구 세계의 혁신적 채광 기술을 대표하는 유적이다.
람멜스베르크-고슬라(Rammelsberg-Goslar)에는 중앙 유럽의 금속 생산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유지된 채광?야금용 복합 구조물이 있다. 이곳은 수세기 동안 유럽 경제에서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 람멜스베르크-고슬라는 유럽에서 가장 완전하게 보존된 도시-산업 복합 구조물로서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르츠 지역의 람멜스베르크는 고슬라에서 남동쪽으로 1㎞ 떨어진 곳에 있으며, 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광석 채굴과 은?구리?납?아연?황금 등의 금속을 생산한 곳이다. 문헌에 최초로 람멜스베르크가 언급된 것은 11세기 초였다. 이곳의 풍부한 은 광석 매장량 때문에 헨리 2세 황제는 람멜스베르크 산기슭에 황제 관저를 두었다. 그는 1009년에 이곳에서 첫 번째 제국 의회를 개최하였으며, 고슬라 시는 황제 관저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고슬라는 한자 동맹 지역 중 중요한 역할을 하며 크게 번영을 이루었는데 이는 1450년에 그 정점에 달했다. 채광, 금속 생산, 무역으로 얻은 수입은 특유의 중세 후기의 도시 경관 조성에 사용되었는데 이로써 요새?성당?공공건물?광산 사업주의 화려한 저택 등을 건축했으며, 이 건축물들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람멜스베르크 광산 지역의 관리는 1552년에 고슬라에서 브란덴부르크 공작령으로 옮겨졌다가 1866년에 프러시아 왕국에 귀속되었다. 1988년 광산이 문을 닫게 될 때까지 채광과 야금 작업은 계속되었다. 광산의 유적에는 10세기부터 쌓여온 폐기물과 그 생산 설비들이 남아 있다. 성 요하니스 교회[St Johanniskirche; 970년경], 12세기의 광석 운송로, 라트스티프스터(Rathstiefster) 터널-횡갱(橫坑)도(1150년경), 13세기의 채광 구조물들, 티퍼-율리우스-포르투나투스(Tiefer-Julius-Fortunatus) 터널(1585년), 감독관의 거처(1700년경), 공동 채석장(1768년), 잘 보존되어 있는 지하의 물레바퀴 2개를 포함한 뢰더(Roeder) 터널 시스템(1805년), 오래된 사무용 건물(1902년), 견인로와 수직 갱도 및 기술 장비(1905년), 기른비커 터널(Gelenbeeker; 1927년), 빈클러(Winkler) 환기용 갱도(1936년), 1935~1942년까지의 지상 공장 시설, 1878~1950년까지의 광부들의 거처 등이 있다. 황궁 및 성 울리히[St Ulrich] 왕궁 예배당(1100년경), 프랑켄부르크(Frankenburger) 성당 (1130년), 11세기의 황제의 옥좌가 있는 옛 슈티프츠카펠(Stiftskapelle)의 교회 전실[antechurch; 1160년], 시장의 분수대(1200년경), 프랑켄부르크의 광부 마을(1500년경),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광업 사업주용 주택들, 광부 진료소(1537년) 등이 있다. 이 같은 고슬라 시의 다양한 유적을 통해 고슬라 시의 성장과 20세기까지 유지된 이 지역 광업의 발달을 확인할 수 있다. 고슬라 시는 2차 세계 대전 기간 중 큰 손상을 입지 않은 덕에 역사적 중심부가 온전히 남아 있어 중세 도시 계획으로 건축된 지역 및 산업 건물뿐 아니라 수준 높은 고딕?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을 다수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