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유산

세계문화유산(204)- 영국- 더럼 성과 대성당

영동 2018. 12. 26. 05:05


세계문화유산(204)/ 영국

더럼 성과 대성당(Durham Castle and Cathedral; 1986)

 

 

 

더럼 대성당(Durham Cathedral)은 잉글랜드(England) 더럼 카운티(County of Durham)에 위치하며, 노섬브리아(Northumbria)의 복음 전도사였던 세인트 커스버트(St Cuthbert)와 베다 베네라빌리스(Beda Venerabilis, the Venerable Bede; 노섬브리아 출신의 수도사?신학자)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11세기 말부터 12세기 초에 걸쳐 건축되었다. 이 유산은 초기 베네딕트 수도 공동체[Benedictine monastic community]의 중요성을 증거하며, 잉글랜드에 남아 있는 노르만 양식의 건축물들 중 가장 크고 훌륭한 예로 꼽힌다. 성당의 아치형 천장이 보여 주는 혁신적인 대담성은 고딕 건축의 전조가 되었다. 대성당 뒤에 있는 성은 더럼의 주교[prince-bishop]의 저택이며 고대 노르만의 요새였다.

이 유적은 위어(Wear) 강의 굽이가 내려다보이는 바위투성이 외딴 언덕에 있다. 대성당과 남쪽 부속 건물들, 그리고 반도로 들어가는 주요 입구를 막고 있는 북쪽 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중세 유럽의 가장 잘 알려진 도시 경관을 보여 주고 있다. 더럼의 역사는 687년에 사망한 노섬브리아의 복음 전도사 세인트커스버트의 유해 인도와 관련이 있다. 더럼의 색슨(Saxon) 수도사 공동체는 988년에 '하얀 교회(White Church)'를 지었다[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커스버트와 베다의 성유물이 보관된 그 수도원 공동체가 베네딕트 비스콥 재단[Benedict Biscop foundation]으로 성장한 덕분에, 더럼 대성당은 북부 기독교 전통을 부흥시켰다는 특권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의 대성당(1093~1131)은 중세 건축 역사에서 가장 빼어난 부분을 자치하는 건축물들 중 하나이다. 회중석의 입면도에서 봤을 때, 바닥 통로?갤러리?통풍창의 비율이 줄어드는 모습은 노르만 양식에 가깝다. 살짝 돌출됐으며 13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부분적으로 다시 지어진 두 탑이 건물 정면 옆에 조화롭게 자리해 수수한 무리를 이룬다는 점에서, 대성당의 장식 체계는 전통적인 로마네스크 미학을 드러낸다. 15세기에 등불 탑이 재건축되면서 트랜셉트(transept)의 교차 부분이 둥근 천장으로 다시 씌워졌다. 대성당의 남쪽에 모여 있는 수도원 건물들은 현재 처음 지어졌을 때의 부분들 중 몇몇이 없어졌다. 하지만 19세기에 있었던 복원 작업에도 불구하고 회랑과 사제단 회의장의 본질적인 부분들은 변하지 않았으며, 중세 건축의 다양하면서도 일관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세기 걸쳐 이루어진 성의 건축학적 진화는 더욱 복잡하다. 동쪽에서 작은 숲과 서쪽에 성곽 내 큰 안뜰로 성이 구성되는 모습은 노르만 양식의 건축 토대로 전형적인 배치에 속한다. 노섬벌랜드의 백작 발테오프(Waltheof)가 1072년에 처음 이 성을 짓기 시작했다. 성은 스코틀랜드 군대의 맹공격을 정기적으로 막아 내기에 효과적인 요새였다. 그러나 17세기에 거주지의 성격이 강조되면서 성의 군사적 역할은 약화되었고, 그러한 경향은 19세기에 성이 더럼 대학의 일부가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현재의 성은 다른 시대에 지어진 갤러리들과 홀들로 이루어진 진정한 미로의 모습이다. 성의 북쪽 건물에는 1080년에 지어진 예배당을 포함해 로마네스크 시대의 다양한 유적들이 있다. 둥근 천장의 혁신적인 대담성 때문에 더럼 대성당은 시대를 많이 앞서가는 실험적 본보기로 꼽힌다. 이 성은 잉글랜드에서 '노르만'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 중 가장 크고 완벽한 기념물이다. 성의 작은 예배당은 그 자체로 11세기 로마네스크 조각의 발전에 전환점이 되었다. 더럼은 커스버트와 베다의 성유물을 간직한 채 노섬브리아의 복음 전도와 초기 베네딕트 수도원 생활에 대한 기억을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