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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현명하게 유통기한 읽는 방법

영동 2018. 6. 9. 22:01

후덥지근한 한여름이 되면 아무리 신선한 재료라도 쉬이 상할까 봐 걱정하기 마련. 반대로 유통기한이 지나도 변함없는 맛을 뽐내는 신기한 재료도 눈에 띈다. 유통기한은 식품뿐 아니라 조리도구에도 존재한다.

주방에서 읽어 내려가는 유통기한의 모든 것.

버릴까 말까? 유통기한 VS. 사용기한

유통기한의 함정

멀쩡한 음료수를 마시려다가도 유통기한이 하루 지나 있으면 바로 싱크대행이다. 콸콸 쏟아지는 음료수를 보며 ‘멀쩡한 것 같은데 진짜 버려야 하나?’ 하는 의문을 한 번씩은 가졌을 것이다. 열두 번씩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유통기한과의 줄다리기는 언제 끝나는 걸까.

사실 유통기한은 소비자보다 판매자가 더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 아니라 ‘유통업자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적기한’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시중에 나오기 전에 식약처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한 뒤 식품이 변질되지 않는 기간을 책정한다. 제조사는 이 기간의 60~70% 정도로 넉넉하게 유통기한을 결정하는 것이다. 즉, 식약처에서 10일로 안전기한을 제시했다면 제조사의 유통기한은 6~7일로 정한다. 남은 3~4일은 사용기한으로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잘 되었다면 먹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 있는 식품이라도 온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상한다. 냉장 식품을 실온 상태로 보관하거나 한 제품을 여러 번 냉동과 해동을 반복한다면 기한에 상관없이 먹을 수 없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한 끗 차이

최소한의 재료를 사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마트나 시장을 간다. 하지만 장을 보고 난 뒤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다거나 지난주에 산 재료가 아직 남아 있었다거나 만들다 보니 10인분이 되었다는 등 사소한 일이 생긴다. 물론 나에게는 사소한 일이겠지만, 사소한 일이 반복되면 아주 큰 손실이 된다. 환경부는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일평균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7,451.1톤에 이르고 연간 수거와 처리 비용을 감안한다면 총 경제적 가치는 12조 1천7백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즉,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1% 절감할 때마다 전국적으로 약 1천2백17억원을 절약하게 된다. 식품은 본질적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질되기 마련인데 온도, 습도, 산소, 세균 등 매우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 인간의 의지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유통기한 날짜와 상관없이 먹고 싶지 않은 욕구가 강하면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식탁 위에 맛있게 차려지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것은 정말 한 끗 차이다. 장을 보거나 냉장고 앞을 서성일 때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이 재료를 사고, 보관해야 하고,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기억하려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식품표기제도

아무래도 유통기한의 숫자가 마음에 걸리는 당신을 위해 보건복지부는 식품에 유통기한과 함께 ‘소비기한’을 병행 표기하기로 했다.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음식의 섭취 가능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다. 소비기한은 식품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먹어도 문제가 없는 기간을 말한다. 즉,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은 의미 자체가 다르다. 식품의 최종 사용기한을 뜻하는 소비기한 덕분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그 날짜까지만 먹으면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오래전부터 사용기한, 판매기한, 최상품질기한, 포장일자, 최소보존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기했다. 식품에 대해서 관대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과 다르게 다양한 방침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한눈에 쏙 들여다보는 식재료 유통기한 꿀팁!

내 머리가 알파고도 아니고, 한두 가지가 아닌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어떻게 다 외울 수 있을까. 냉장고에 붙여두기만 해 큰 조력자가 되는 다양한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정리했다.

채소류 VEGETABLES

1. 양파 | 냉장 4일

봄양파는 수분과 당분이 많아 금방 싹이 나므로 손질한 뒤 랩을 씌워 냉장 보관. 가을양파는 껍질이 있는 상태로 망에 넣어 바람이 통하고 그늘진 실온에 보관.

2. 가지 | 냉장 5일

차가운 온도에서는 물러질 수 있으니 빨리 먹을 것이라면 상온에 보관. 냉장할 때는 랩으로 밀봉해 채소칸에 보관. 오래 보관하면 씨가 검게 변하지만 먹어도 무방하다.

3. 애호박 | 냉장 5~7일

종이타월로 싸서 물기 없이 냉장 보관. 자른 것은 랩으로 밀봉한다.

4. 브로콜리 | 냉장 1주 | 냉동 2~3주

그대로 냉장 보관해서 요리 직전에 씻거나 송이송이 나눠 살짝 데친 후 지퍼백에 넣어 냉장 또는 냉동한다. 단, 데친 브로콜리는 냉장 3일, 냉동 1개월까지 가능.

5. 양배추 | 냉장 1~2주 | 냉동 1개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물기를 짠 후 지퍼백에 보관한다. 랩이 씌워진 것으로 구입했다면 새로운 랩으로 교체할 것.

6. 당근 | 냉장 2주 | 냉동 2~3주 | 실온 1개월

종이타월로 싼 뒤 지퍼백에 담아 냉장 보관하거나 껍질을 벗겨 그대로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한다. 흙이 묻은 당근은 씻지 말고 신문지로 감싸서 실온 보관할 것.

7. 오이 | 냉장 1주 | 냉동 1~2주

수분이 많은 오이는 그대로 냉동하면 물러지고 씁쓸해져 얇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냉동한다. 냉장 시에는 랩을 씌워 채소칸에 보관한다.

8. 버섯 | 냉장 5일 | 냉동 1개월

대부분의 버섯은 밑동을 잘라내면 그대로 냉동할 수 있다. 단, 물에 닿으면 쉽게 상하므로 젖지 않게 주의하고 지퍼백에 넣을 경우 습기가 생길 수 있으니 입구를 묶지 않는다.

9. 대파 | 냉장 10일 | 냉동 1개월

시든 잎과 뿌리는 제거하고 씻어 물기를 닦는다. 전용 밀폐용기에 종이타월을 깐 다음 담아 냉장하거나 용도별로 썰어서 소분해 냉동.

10. 감자 | 냉장 4~5일

바구니나 종이봉투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싹이 나는 것이 방지된다. 껍질을 깐 감자는 식초 몇 방울 섞은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고 비닐이나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

과일류 FRUITS

1. 바나나 | 냉장 3일 | 냉동 3주 | 실온 7일

껍질이 닿는 부분부터 쉽게 상하니 고리에 매달아두자. 밀폐용기에 담아 껍질째 냉장 보관하거나 껍질을 벗긴 뒤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한다.

2. 블루베리 | 냉장 1주 | 냉동 3개월

씻지 않은 상태로 밀폐용기에 냉장 보관하거나 신선한 상태에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3. 포도 | 냉장 | 실온 2~4일

씻지 않고 폴리에틸렌 봉지에 담아 냉장 또는 실온 보관한다. 먹고 남은 것은 알맹이를 뗀 뒤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할 것.

4. 복숭아 | 냉장 3~5일

0~1℃ 정도의 냉장실에서 보관해야 단맛이 잘 느껴지고, 이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는 단맛이 약해진다. 안 익은 경우에는 종이봉투에 담아 향이 나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실온에 둔다.

5. 배 | 냉장 5~7일

1개씩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한다.

6. 아보카도 | 냉장 3~5일 | 냉동 3~6개월 | 실온 1~2일

익지 않은 것을 냉장고에 넣으면 상하므로 실온에서 먹기 좋게 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껍질을 벗겨 식초나 레몬즙을 바른 후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한다.

7. 수박 | 냉장 5일

자른 단면을 랩으로 씌워 냉장 보관. 통째로 보관할 때에는 시원한 곳에 둔다.

8. 사과 | 냉장 3주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분리해 비닐팩에 담고 밀봉한다. 덜 익은 키위나 감을 함께 넣어두면 빨리 익는다.

9. 레몬 | 냉장 3주

레몬을 얇게 썰어 보관용기에 한 겹씩 깐 뒤 랩으로 덮는다.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10. 자두 | 냉장 4일

익은 것은 종이봉투에 담아 냉장. 숙성시키려면 부드러워질 때까지 상온에 둔다.

육류, 생선 & 달걀 MEAT, FISH & EGGS

1. 쇠고기 | 냉장 3~5일 | 냉동 6개월

썬 쇠고기: 냉장 3~4일 | 냉동 6개월, 간 쇠고기: 냉장 1~2일 | 냉동 2~3개월, 양념 쇠고기: 냉장 3일 | 냉동 1개월

2. 돼지고기 | 냉장 3일 | 냉동 4~6개월

간 돼지고기: 냉장 2일 | 냉동4개월, 돈가스: 냉동 3~4개월, 삶은 돼지고기: 냉동 2~3개월, 햄·소시지: 냉장 5일~2주 | 냉동 2개월, 베이컨: 냉장 2주 | 냉동 1개월

3. 고등어 | 냉장 1~2일 | 냉동 3개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썬다. 연한 소금물에 3시간 정도 담갔다가 식촛물에 헹구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랩으로 꼼꼼하게 싸서 보관할 것.

4. 조개 | 냉장 2일 | 냉동 1개월

살아 있을 때 1회분씩 지퍼백에 담아 냉동한다. 조갯살은 연한 소금물에 흔들어 씻은 뒤 물을 빼고 지퍼백에 담아 얇게 펴서 냉동한다. 단, 냉동된 조개는 해동하지 않고 바로 조리한다.

5. 달걀 | 냉장 3~5주

여름철에는 달걀도 씻는 것이 위생적이다. 뾰족한 쪽이 아래로 오도록 세워서 보관할 것. 냄새가 강한 식품과 같이 두지 않는다.

기름 & 조미료 OIL & SEASONING

1. 올리브유 | 실온 2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산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신문지에 싸서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플라스틱 용기에 오래 보관하면 올리브유의 향을 잃으니 여러 개의 작은 병이나 캔에 나누어 담아 공기에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2. 참기름 | 실온 3개월

공기와 햇빛에 노출되면 쉽게 상하기 때문에 가급적 입구가 작은 병에 넣어 마개로 꼭 막아야 한다. 또한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적은 곳, 온도 변화가 없는 곳에 보관한다. 투명한 병보다 갈색 병에 담아 직사광선을 막는다.

3. 천연 식초 | 실온 3개월

더운 날씨에는 유리 밀폐용기에 담아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저온 보관한다.

4. 고춧가루 | 냉동 6개월

여름철 습도가 높을 때에는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습기를 날린 뒤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5. 백설탕 | 유통기한 없음

설탕은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상 유통기한 없이 판매가 가능한 유일한 식품이다. 밀폐용기에 담고 종이를 넣어두면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유제품 DAIRY

1. 우유 | 냉장 1주 | 냉동 3개월

개봉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고 꼭 냉장 보관한다. 우유는 냄새를 흡수하기 때문에 냄새를 유발하는 식품과는 같이 보관하지 않는다.

2. 크림치즈 | 냉장 2주(미개봉 냉장 2개월) | 냉동 3~4주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꺼내기 쉽게 1회 분량씩 나눠서 보관한다.

3. 버터 | 냉장·냉동 1개월

작은 크기로 잘라 랩이나 종이포일로 감싸 냉동한다. 베이킹용이라면 계량 후 잘라서 보관한다.

4. 요구르트 | 냉장 2주 | 냉동 2~3주

잘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 후 밀폐용기에 조금씩 담아서 보관한다.

5. 마요네즈 | 실온 3개월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기름과 달걀이 분리될 수 있으니 실온 보관한다.

ETC.

1. 견과류 | 냉동 3개월

호두는 껍데기를 깨면 금방 산화되니 껍데기째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 아몬드는 다른 음식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밀봉해 보관.

2. 두부 | 냉장 3~5일 | 냉동 5개월

담겨 있던 물은 버리고 새로 물을 받아 보관한다. 물에 소금을 넣거나 물을 매일 갈면 신선함이 오래간다. 냉동할 때는 두부를 으깨 물기를 빼거나 양념한 다음 얼리는 것이 좋다.

3. 말린 사과 | 냉장 1년 | 실온 6개월

완전 건조된 경우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실온에 두어도 무방하다. 단, 70~80% 정도 건조된 과일은 냉장 보관이 필수다.

4. 원두커피가루 | 상온 1주(개봉한 것) | 상온 3개월(진공 포장)

볶은 원두커피콩: 상온 2주(개봉한 것), 상온 4개월(진공 포장)

더치커피: 냉장 1개월

5. 맥주 상온 9개월

6. 케첩 냉장 6개월 상온 1년(미개봉)

냉장고 속 수납하기

냉장고 속 위치마다 온도가 조금씩 다르다. 재료의 특성에 따라 냉장고 속에 적정한 수납 위치가 있다. 냉장실은 문을 자주 열고 닫기 때문에 문짝의 수납칸에는 유통기한이 짧거나 쉴 염려가 있는 식재료는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냉동실은 온도가 매우 낮고 냉장실보다 문을 여는 횟수가 적기 때문에 문짝 수납칸에는 잡곡이나 양념 재료를 밀폐용기에 담아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실온에 두어야 좋은 재료

마요네즈유통기한이 지난 후 3개월까지

통조림1년 라면 8개월

아보카도2주. 익을 때까지는 실온에서

식빵입구를 단단히 봉해서 빨리 먹을 분량만 1주

양파종이봉투나 망사자루에 넣어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1주

마늘망사자루에 넣어서 서늘한 곳에 1년

감자직사광선 피한 서늘한 곳에 7~15일

유통기한 늘리는 세계의 아이디어

유통기한 숫자에 얽매이다가는 매일 ‘사고 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존의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세계 속 아이디어를 콕콕 짚어봤다.

한국ㅣ여러 과일을 컵에 담아 신선하게 오래 먹기

요즘 1인 가구가 늘면서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신선하게 오래 먹을 수 있는 ‘컵과일’이 유행이다. 편의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컵과일은 포도와 방울토마토, 사과 등으로 구성되어 과일을 제때 챙겨 먹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탁월한 제품이다.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 통으로 보이지만 사실 비타민 C를 뿌리고 빛과 산소를 적절히 투과한 특수 용기로, 약 1시간이 지나면 갈변하기 쉬운 사과를 무려 5일 동안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ㅣ액상 달걀로 오래 보관하기

약 45일 동안 그대로 두어도 무방한 액상 달걀이 있어 주부 9단 얼리어답터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일반 달걀보다 2주 정도 유통기한이 더 긴 액상 달걀은 살균하는 것을 시작으로 깨고 섞어 종이 팩에 담은 제품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노른자만 쏙 뺀 흰자 팩 제품도 있어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성인병 환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건강함을 오래 챙기고 싶다면 액상 달걀이 딱이다.

일본ㅣ급속 냉동으로 우유 유통기한 늘리기

일본은 신선우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급속 냉동으로 유통기한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2017년이 되면 단시간에 냉동할 수 있는 기술로 현재 2주인 유통기한을 수개월로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신선우유와는 다르게 고온에서 우유를 가열 살균해 2~3개월 동안 보존할 수 있는 ‘멸균우유’는 홍콩과 대만으로 수출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신선우유보다 풍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ㅣ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토양 온도 조절하기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전 세계의 농업은 기후와 상관없이 작물 뿌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스라엘 소재 스타트업 기업인 ‘루츠SAT’는 기존의 기술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작물의 생명을 연장시켰다. 땅에 물이 가득 찬 파이프 코일을 심어 뿌리 근처 토양 온도를 조절해 뿌리까지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바로 그것. 기존 기술보다 80%의 에너지를 줄이고, 상추와 딸기 수확량을 각각 10~25% 정도로 높였으니,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에서도 식량난은 걱정 없겠다.

독일ㅣ수확량보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 3,000억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 총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독일의 ‘포(FOPO)’는 자칫 버려질 과일과 채소를 모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빈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유통기한이 짧고 유통이 어려운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 가루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쉽게 무르는 포도, 바나나, 딸기,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두리안 등 상품 가치가 떨어진 작물들을 가져다가 함께 건조시켜 파우더로 만들면 맛과 영양소를 지키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ㅣ못생긴 과일을 건강 스낵으로 재탄생시키기

모양새가 이상하거나 흠집이 있어 상품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과일을 모아 ‘건강 스낵’으로 재탄생시켰다. 폐기될 처지에 놓인 사과와 라즈베리, 바나나 등을 사온 뒤 과일을 갈아서 씨와 껍질을 거르고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편다. 이를 8시간 동안 건조기에서 말리면 육포 같은 식감의 과일 과자가 만들어진다. 다른 식품첨가제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 가능한 한 과일 함량을 높인 것이 건강 스낵의 장점. 버려질 운명에 처해 있던 과일을 6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과자로 만들어낸 이들 덕분에 생산자와 도매업자, 소비자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게 됐다.

초보도 쉽게 알 수 있는 유통기한 정보 도우미

1 우리집냉장고

환경부에서 만든 앱으로 식품 정보를 입력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권장 유통기한과 국내 대형 할인마트에서 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유통기한뿐 아니라 칼로리까지 관리해주는 똑똑한 도우미다.

2 타임투프라이스

신상품에서 중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장터다. 식품과 화장품뿐만 아니라 사용 기간이 짧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전자기기도 만나볼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www.time2price.com

3 임박한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A급의 품질을 중고 가격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대세다. 최소 2주에서 최대 2년까지 남은 제품을 40~50% 할인 판매하니, 분주히 눈치 게임을 시작해보자. 떠리몰 www.thirtymall.com, 임박몰 imbak.co.kr, 이유몰 eyoumall.co.kr

주방의 유통기한을 잡아라!

재료를 손질하는 주방용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으면 한 오백년 쓸 것 같은 주방용품의 유통기한을 알아본다.

냄비

프라이팬과 더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냄비는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한식의 성격상 수명이 짧다. 따라서 재질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내구성이 강해 녹슬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리 후에 바로 세척해야 광택을 유지할 수 있고, 스펀지나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열성이 약한 유리 냄비는 중간 불이나 약한 불에서 사용해야 그을음이 남는 것이 줄어든다. 세척한 뒤 뜨거운 물로 헹궈 마른행주로 닦으면 광택이 오래간다. 뚝배기는 미세 균열로 인해 세척할 때 세균이나 오염물을 머금고 있다가 요리를 할 때 스며든다.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푼 물로 설거지를 하고, 세제를 사용해 닦았다면 요리하기 전 빈 뚝배기에 물을 넣고 가열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프라이팬

크기와 모양에 따라 쓰임새가 다른 프라이팬은 주방용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오래 쓰는 용품으로 손에 꼽는다. 관리를 잘 하면 백년 만년도 쓸 수 있겠지만 기름을 매일 두르느라 안 닦을 수도 없고, 살살 씻기는 더더욱 힘들다. 우선 팬을 잘 길들이기만 해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새로 구입한 프라이팬은 깨끗이 세척한 뒤 3분의 2 정도 물을 붓고 끓인다. 2~3분가량 팔팔 끓인 뒤 물을 버리고, 약한 불에 가열하면서 프라이팬 내부의 물기를 바짝 말릴 것. 그다음 식용유를 골고루 두르고 마지막으로 종이타월로 구석구석 닦으면 된다.

도마 & 칼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나뉘는 도마는 물이 자주 닿아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칼질로 홈이 파인 곳에 세균이 서식하기 딱 좋다. 1년을 기준으로 교체하고, 좀 더 오래 쓰고 싶다면 뜨거운 물로 헹궈 햇볕에 말려 쓰자. 염분과 산에 약한 칼은 사용한 뒤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하고 다른 조리도구와 닿지 않는 곳에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1년이 되면 칼날이 무뎌지기 쉬워 날을 가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식기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깨지지 않고 빨아도 위험하지 않은 장점 때문에 아이와 관련된 그릇이나 치발기 등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구입한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플라스틱 그릇이라 할지라도 잦은 세척으로 흠집이 날 경우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6개월 주기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

내 프라이팬은 안녕한가요?

* 아래의 사항을 체크해보세요

2개 이하 | 오염도 20% 괜찮아요

3~4개 | 오염도 40% 프라이팬 사용법을 잘 숙지해두세요

5~7개 | 오염도 60% 3개월 이내에 프라이팬을 교체하는 것이 좋겠네요

8개 이상 | 오염도 80% 지금 당장 마트에 달려가서 프라이팬을 구입하세요

□ 사용한 지 2년 이상 되었다.

□ 하루 1~2회 이상 동일한 팬으로 요리하고 있다.

□ 고온에서 장시간 요리하는 편이다.

□ 팬에 해산물 등 단단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자주 해 먹는다.

□ 팬에 음식이 눌어붙기 시작했다.

□ 조리할 때 스테인리스 소재의 주방 도구를 자주 사용한다.

□ 팬의 바닥 코팅 면이 벗겨져 육안으로 은색(알루미늄)이 보인다.

□ 조리한 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찬물에 담그는 횟수가 잦다.

□ 팬을 사용한 후 매번 물로 세척한다.

□ 팬을 세척할 때 까칠한 철수세미, 빳빳한 청수세미 등 강력 수세미를 사용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 A

그동안 궁금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유통기한에 대한 궁금증.

Q : 더운 여름철이면 쉽게 상할까 걱정되는 냉동 수산물은 언제까지 먹을 수 있나요?

A : 냉동 수산물의 유통기한은 주로 2~3주, 조개류는 1~2주 안에 조리해야 한다. 신선함이 생명인 어패류는 다른 식품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대부분 손질된 후 밀봉하여 포장된 냉동 수산물이지만, 시장에서 구입했다면 기본적인 밑손질을 마친 뒤에 냉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때 구입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 김이나 다시마 등 말린 식품의 유통기한은 어떻게 되나요?

A : 말린 식품은 냉동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산화에 의해 맛과 향이 사라지므로 개봉 후에는 지퍼백에 넣고 공기를 빼서 냉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쓰오부시나 다시마같이 국물을 우려내고 남은 건더기는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모아두었다가 조림을 만들거나 갈아서 밥에 뿌려 먹어도 좋다. 말린 식품을 제대로 냉동하면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다.

Q : 오미자액, 매실액 등 천연 발효액의 유통기한은 얼마인가요?

A : 집에서 직접 만든 천연 발효액은 와인처럼 오래될수록 좋지만 보통 1~3년 정도 숙성시킨 것이 가장 좋다. 주로 냉장 보관하거나 빛이 들지 않는 선선한 곳에 두고, 유리병이나 항아리, 플라스틱 등 어떤 용기에 담아도 무방해 집집마다 하나씩은 꼭 찾아볼 수 있다. 천연 발효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효가 더 진행되어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4~5년 이상 되었다면 냄새나 색깔을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Q : 와인과 사케, 맥주 등 술마다 유통기한이 따로 있나요?

A :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와 보드카는 미생물이 존재할 우려가 없어서 유통기한이 없는 반면에 캔맥주와 병맥주는 1년, 페트병 맥주는 6개월이 유통기한이다. 와인의 경우 오래될수록 좋다고 하지만 품질이 변질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통 3년 이내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생산 연도가 오래된 고가의 와인은 희귀성으로 거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마시지 않는다. 청주는 1년 이내에, 탁주나 과실주는 산패될 위험이 있어서 10일 이내에 마시는 것을 권한다.

Q : 김밥이나 생과일, 반찬류 등 여름철에 유독 유통기한이 단축되는 음식의 보관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 덥고 습한 여름 날씨 탓에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에는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상하기 쉬운 김밥은 치즈와 함께 달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부치고, 생과일은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새콤한 주스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여름철 상하기 쉬운 음식 활용으로 절약과 함께 재미를 더해보자.

Q : 달걀도 얼릴 수 있나요?

A : 의외로 달걀을 얼릴 수 있다. 유통기한이나 사용기한이 막 지나려고 할 때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용기한을 좀 더 늘릴 수 있다. 단, 달걀 껍데기째 그대로 냉동실에 두면 내용물이 얼어 팽창하면서 터져버리기 때문에 껍데기를 깨뜨리고 내용물만 얼리는 것이 좋다.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용기에 담아 얼려서 달걀말이, 달걀찜 등 반찬을 해 먹어도 좋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빵을 만들 때 써도 좋다. 용기에 날짜를 표기한 라벨을 붙여놓고 보관한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도 단단한 치즈, 썰어놓은 버섯, 버터, 와인, 액상 커피 등을 얼려놓으면 오래 먹을 수 있다.

Q : 시판 간장, 시판 발사믹식초, 시판 된장 등 시판 발효식품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A : 시판 발효식품의 유통기한은 대개 2년으로 이때 식품의 보존력과 맛이 가장 잘 유지된다. 단, 직접 담근 장이 아닌 시판하는 장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다. 또한 구입한 용기 그대로가 아니라 냉장고용 항아리나 유리 용기, 도자기에 따로 담아서 사용하면 맛이 변할 위험이 적다.

Q : 국수나 파스타면 등 건조 면은 실온에 두어도 되나요?

A : 보통 건조 면은 실온에 두고 사용해도 2년 정도는 쓸 수 있다. 단, 습기가 차지 않게 전용 용기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용적인 플라스틱 용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쓰이는 유리 용기 등이 있다. 습기가 찼을 때는 삶아서 1인분씩 지퍼백에 담아 냉동한다. 해동한 뒤에 먹으면 바로 삶은 듯이 탱글탱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Q : 냉동실에 보관하는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나요?

A : 아이스크림은 -18℃ 이하에서 냉동 보관된다. 이 온도는 보통 인체에 유해한 세균은 거의 번식하기 힘들어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국내 아이스크림의 대부분은 유통기한 표시를 생략하고 있다. 한마디로 유통기한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한 번 녹았다가 다시 얼었거나 뷔페나 식당에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주의가 필요하다. 흘러내리거나 끈적이지 않는지 확인한 뒤 먹는 것이 가장 좋다.

Q :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A : 일단 곰팡이가 핀 식품은 재활용하기보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재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는 바로 녹차 티백. 눈의 부기나 발 냄새를 없앨 때, 싱크대·전자레인지·냉장고·쓰레기통 냄새를 제거할 때, 국이나 찌개의 거품을 제거할 때 등 실생활에서 쓰임새가 유용하다.

  

기획 : 양연주 기자 | 진행 : 심재희(프리랜서) | 디자인 : 김다연 | 참고도서 : <어차피 냉동할 거라면>

(주부의 벗 지음, 그린홈) | 참고자료 : 식약처, 한국소비자원, 환경부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영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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