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치통이 발생하면 충치나 염증 등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치아에 손상이 없고 겉으로 봐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치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치성 치통'이라고 부른다.
비치성 치통은 입술, 광대뼈, 턱관절 부위 등
안면의 넓은 범위에 통증이 발생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발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턱관절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통은 치아나 치아 주변 조직의 문제에서 발생한다.
충치라고 불리는 치아 우식이 있을 때는 치아가 시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치수까지 침범했을 때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잇몸 관리가 잘 되지 않았을 때에는 치아에 문제가 없어도
치아 주변의 치조골이나 잇몸에서의 염증이 발생하여
치아가 흔들리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에도 치아에서의 시린 느낌이나
얼얼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때로는 치아나 치주조직에서의 문제가 없는데도
치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치아가 원인이 아닌데
치아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비치성 치통이라고 한다.
흔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충치가 있는 때에는 치아만의 문제로 진단되기 쉽다.
치아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충치 치료를 시행하는데,
치료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치아 속 신경인
치수에 문제가 생겼다고 간주하고 신경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비치성 치통일 경우에는 이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치아 자체에서의 문제가 통증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아프던 부위에서의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며 '심지어
치아를 뽑아내더라도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아의 문제가 아닌 턱관절 질환으로
인한 연관 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턱관절 질환은 턱관절 소리, 턱 통증, 개구장애, 퇴행성관절염
등의 증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교근이나 측두근 등의 음식을 씹을 때 작용하는
근육인 저작근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턱에서의 통증과 함께 치아 혹은
주변 잇몸 부위에서의 연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통이 나타날 수 있는 것.
턱에서의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치아에서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통증이 느껴지는
치아보다는 원인이 되는 부위에 대한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