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빈대떡이 먹기엔 참 맛있는 음식인데
그 만큼 손이 엄청 많이 가기 때문에
비오는 날, 김치부침개를 후다닥 만들어 먹듯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흠이긴 하죠.
★재료: 깐녹두500g, 흰쌀 한 줌, 돼지고기다짐육400g, 고사리300g
신김치1/4쪽, 다진마늘, 파,통깨, 후추, 참기름 적당량, 소금1/2작은술
이 레시피는 순전히 저의 친정엄마 한테 전수받은
이북식 녹두빈대떡의 레시피이기 때문에
지방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먼저 다짐육에 잘 다듬어서 깨끗하게 씻은 고사리를
잘게 송송 썰어 넣으시고...
신김치 1/4쪽도 잘게 송송 썰어
두 손으로 김치국물을 꼭 짜서 넣고...
김치를 절대 물에 헹구시면 안 됩니다.
여기에 다진 마늘, 잘게 썬 파, 통깨, 후추 참기름을
적당히 넣고 손으로 잘 버무려줍니다.
숙주나물 넣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고사리만 넣는 게 가장 맛있더라구요.
완성된 속고명이에요.
깐녹두는 흰쌀 한 줌을 함께 넣고 세 시간이상 물에 불려서
녹두껍질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여러번 씻어냅니다.
아마 열 번 이상은 씻으셔야 할 거에요.
그리고 녹두빈대떡을 맛있게 드시려면
반드시 흰쌀과 함께 불려서 갈아주셔야 해요.
흰쌀을 넣는 이유는
녹두만 갈아서 부치면 응집력이 없어서
잘 안 부쳐지고 다 부서져 버리는 참사를 겪게 되거든요.
지방 마다 밀가루나 찹쌀을 넣으시는 곳도 있던데
밀가루를 넣으면 부치기는 쉬운데 맛이 훨씬 덜하구요.
찹쌀을 함께 넣고 갈아서 하면
뜨거울 땐 맛이 그럭저럭 괜찮지만
잘못하면 인절미 늘어지 듯이 축축 쳐지거나
식으면 완전히 뻣뻣해지거든요.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 동서들이 이미 증명을 해 줬답니다.
물에 불려서 잘 씻은 녹두는
믹서에 갈아주는데 너무 곱게 갈 필요는 없어요.
20~30초 정도만 갈아주면 되구요
그리고 녹두와 물의 비율은
1:1.25로 하시는 게 가장 좋아요.
믹서기를 보시면 게량 눈금이 있는데
예를 들어 녹두의 계량눈금이 1,000이면
물은1,250으로 하시면 돼요.
반죽이 너무 되면 뻑뻑해서 맛이 없고
너무 묽으면 힘이 없어서 부치기가 힘들거든요.
잘 갈아진 녹두에 소금 1/2작은술을 넣고...
미리 버무려 놨던 속고명도 넣고
국자로 밑바닥까지 저어가며 골고루 섞어주세요.
중약불로 미리 예열시킨 전기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작은 국자로 한 국자씩 떠서 올려준 다음
수저나 뒤집개로 가장자리를 돌려가며
동그랗게 성형을 해 줍니다.
요렇게 동그란 모양으로 구우시려면
어느 정도의 경력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답니다.
녹두빈대떡은 크기가 너무 커도 또 너무 작아도
그리고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얇게 부쳐도 볼 품이 없어요.
시중에서 파는 호떡 만한 크기에
적당한 두께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어때요?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군침이 돌죠?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뜨거울 때 양념간장에 찍어먹으면
서울 광장시장에서 파는 녹두빈대떡은
트럭으로 가져다 줘도 안 쳐다 본답니다.
저도 광장시장에서 파는 녹두빈대떡을
먹어본 적이 있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희 친정부모님 두 분 모두 고향이 이북이셔서
명절이나, 제사, 또는 집안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면
특별음식으로 빠지지 않는 게 이 녹두빈대떡과 만두였지요.
제가 어렸을 땐 친정엄마는
식용유가 아닌 돼지기름으로 부쳤었는데
그게 훨씬 더 고소하고 맛있긴 했어요.
아마 초보분들이 하시기엔
손이 엄청 많이 가는 음식이죠?
그래도 자꾸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서
조금은 쉬워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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