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스크랩]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영동 2016. 5. 5. 10:47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조미경

 

꽃향기 가득한 길을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려

나의 발걸음은 어느 한적한 숲속으로 향한다

 

코끝에 전해지는 알싸한 향기에 취하고픈 오후

환하게 화사하게 웃으며 나의 눈앞으로

다가온 미지의 여인이 빙그시 웃는다

 

한낮에 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의 이끌림에

발걸음 옮기니 여인의 형체는 사라지고


눈앞엔 모시 적삼의 가느다란 올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줄기는

달빛 아래 번뜩이는 밤꽃을 닮았구나

 

아카시아 너는 질긴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민초의 삶과 닮았구나

 

언제 어디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푸른 이파리 싱그럽게 펼치는 너는

 

순박함과 강인함을 과시하는 너는

진정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생명의 꽃이다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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