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글

엄마의 행복

영동 2020. 4. 4. 07:35

     

 


    엄마의 행복 “엄마. 잔소리 좀 그만해.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너도 너 같은 딸 낳아서 고생 좀 해봐야 엄마를 이해하지.” 저와 엄마는 간혹 이렇게 서로에게 투덕거리면서 서툴게 사랑을 표현하는 모녀입니다. 그런 어느 날 엄마의 화장품 가방인 파우치를 보았습니다. 아주 오래되고 투박한 화장품이나 쓰실까 싶었는데, 웬일?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귀엽고 팬시한 화장품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마음만은 청춘이네!’라며 감탄하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엄마의 파우치 안의 화장품들은 대부분 제가 쓰다가 버리거나 오랫동안 방치하던 것들이었습니다. 엄마는 평생 집안일과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특히 저의 대학교 학비 때문에 정작 자기를 가꾸는 일에는 돈을 쓰는 게 아까우셨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엄마의 파우치를 보면서 마음 한편이 아려왔습니다. 저는 당장 마트로 달려가 새 화장품 몇 가지 사서 몰래 엄마의 파우치 안에 넣어드렸습니다. 며칠 후 취업 준비로 학원에서 늦게 집에 돌아오니 그날도 식구들은 모두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방문에 쪽지가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딸! 화장품 선물 너무 고맙다. 그래도 우리 딸밖에 없네.”
    행복을 얻기 위해 엄청난 역경을 무릅쓰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던 파랑새를 결국 자신의 집 새장에서 행복을 발견한다는 고전 동화가 있습니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당신을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 그리고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바로 지금 당신 곁에 있습니다.












 

'따뜻한 하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그네와 빈방  (0) 2020.04.06
아빠의 54가지  (0) 2020.04.05
당신이 있어 참 좋다   (0) 2020.04.04
아빠는 저녁 먹고 왔다   (0) 2020.04.04
당신이 좋다 그냥 좋다.  (0) 202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