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조(古時調)모음 - 2 -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 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 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형으로 34에 요절한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이고 진 저 늙은이 - 정 철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 조차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짚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 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마음이 어린 후이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 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삼동에 베옷 입고 - 조 식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풍상이 섯거 친 날에 - 송 순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 온 양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오리의 짧은 다리 - 김 구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검은 까마귀 해오라기 되도록 항복무강 하사 억만 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이런들 어떠하며 - 이 황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초야우생이 이러타 어떠하료 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하료.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후진 양성함. 청산은 어찌하여 - 이 황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청초 우거진 골에 - 임 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어 하노라. 임 제 (1549-1584) ; 조선 전기의 풍류남자, 문장에 뛰어남. 고인도 날 못 보고 - 이 황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뵈 고인을 못봐도 예던 길 앞에 있네. 예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예고 어쩔꼬. 정 철 (1501-1570) ; 조선시대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철 령 높은 곳에 - 정 철 철 령 높은 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 철 (1536-1593) ;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가사집이 있다.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 김천택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메고 사립나니 긴수풀 찬이슬에 베잠뱅이 다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 조선 영조 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 등 많은 작품을 남김. 백두산 돌 칼 갈아 없애고 - 남 이 백두산 돌 칼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 말 먹여 없애리 남아 나이 이십에 나라 평정 못할진데 후세에 뉘라서 대장부라 하리요. 남 이 (1441-1468) ; 조선 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한손에 가시 쥐고- 우 탁 한손에 가시 쥐고 또 한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 우탁. 천만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놋다. 왕방연 ( ? ) ; 사육신 사건 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간밤에 불던 바람 -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삭풍은 나무 끝에 - 김종서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장백산에 기를 꽂고 - 김종서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야 어떻다. 김종서(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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