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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조(古時調)모음

영동 2019. 6. 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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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조(古時調)모음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 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 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형으로 34에 요절한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이고 진 저 늙은이 - 정 철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 조차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짚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 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마음이 어린 후이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 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삼동에 베옷 입고 - 조 식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풍상이 섯거 친 날에 - 송 순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 온 양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오리의 짧은 다리 - 김 구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검은 까마귀 해오라기 되도록
항복무강 하사 억만 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이런들 어떠하며 - 이 황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초야우생이 이러타 어떠하료
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하료.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청산은 어찌하여 - 이 황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청초 우거진 골에 - 임 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어 하노라.
임 제 (1549-1584) ; 조선 전기의 풍류남자, 문장에 뛰어남.

 

고인도 날 못 보고 - 이 황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뵈
고인을 못봐도 예던 길 앞에 있네.
예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예고 어쩔꼬.
정 철 (1501-1570) ; 조선시대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철 령 높은 곳에 - 정 철

철 령 높은 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 철 (1536-1593) ;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가사집이 있다.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 김천택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메고 사립나니
긴수풀 찬이슬에 베잠뱅이 다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 조선 영조 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 등 많은 작품을 남김.

 

백두산 돌 칼 갈아 없애고 - 남 이

백두산 돌 칼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 말 먹여 없애리
남아 나이 이십에 나라 평정 못할진데
후세에 뉘라서 대장부라 하리요.
남 이 (1441-1468) ; 조선 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한손에 가시 쥐고- 우 탁

한손에 가시 쥐고 또 한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 우탁.

 

천만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놋다.
왕방연 ( ? ) ; 사육신 사건 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간밤에 불던 바람 -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삭풍은 나무 끝에 - 김종서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장백산에 기를 꽂고 - 김종서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야 어떻다.
김종서(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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