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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글과 漢字는 相生해야 한다

영동 2019. 2. 17. 05:14

 

 

 

한글과 漢字는 相生해야 한다

 

정운찬/전 국무총리

 

南北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평화무드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經濟는 죽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아직도 저성장低成長과 양극화兩極化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하나의 예.例로  한글전용론을 들수 있다.

 

한글전용은 "문자전쟁"文字戰爭"으로 표현表現될 정도로 지난 70년간 지속된

뜨거운 화두話頭였다.

 

교육부가 드디어 2014년 초등교과서에 한자 병기 추진계획을 널리 공지하기에

이르렀다.그 결과로 2016년 교육부가 287자의 기초基礎한자를 초등학교 교과서

에 실어 실시하기로 발표까지 했는데 교육상의 여러가지 문제점과 대내외 환경의

변화를 핑계로 이를 백지화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대학강의에서도 우리말과 글의 사용이 매우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다.특히 경제학 분야의 한글표기는 물론이고 한자 외국어의

사용이 많은 편이다.

 

새로운  외국 이론의 표기에는  외국어 사용이 불가피했고 한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자는 漢字語를  사용해야 쉽게 전달되는 경험經驗을 갖기도 했다.

 

간단한 경제經濟 경영經營이라는 말도 한글로만 표기해서는 그뜻을 바로 전달하기

어렵다.

 

경제학 용어는 대부분이 한자어이다. 간단한 예로 성장.분배.지표.분석같은 어휘들.

특히 추상어.개념어.전문어 등 추리와 분석 사유전개에 필요한 대부분의 어휘가 한자어

인게 사실이다.

 

비단 경제학 분야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언어는 말을 뜻하고 문자는 글을 말한다.

세계에 3000개 이상의 국가 민족이 있지만 제나라 글자를 지닌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그런 말과 글을 수천년 전부터 향유하고 있으니 가히 문화민족이라 할수 있다.

나는 현실적 측면에서 문자정책의 범국가적 필요가 절실함을 절감하고 있다.

 

그 첫째가 문자에 담긴 창의성 개발이다.창의성은 두뇌를 통해  새롭게 생각하는 능력

을 말한다.

 

이때의 창조적 상상력과 사유능력의 바탕은 언어와 문자의 창의적 활용에 걸린 문제다

이 언어와 문자의 창의적 활용活用이 우리가 갖추어야 할 핵심核心이다.

 

그러자면 이를 정책적政策的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보다 혁신革新적인 아이디어

가 나올 수 있다.교육정책에서 언어 문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언어에 대한 지식知識이 넓고 깊을 때 표현이 명확明確하고 명료한 사고思考가 창출

創出된다

 

추론을 유발하며 추론이 모여 사상체계를 형성形成하고  사상체계가 모여 하나의 문화벨트

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문자인 한글과 漢字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우리의 수천년 역사를 보더라도 한글과 한자는 상생이어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었다.

 

이 말은 한글과 한자의 사용에서 대결보다는 조화를 이루도록 교육과 정책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 조상의 숨결도 있었고 정서도 있었고 전통도 있다. 여기에서 理氣 철학도 나왔고

조화와 견제의 미덕도 나왔다,

 

이런 사상들이 살아나도록 한글과 한자 교육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문자정책도 주변정세와 조화해야 한다.

 

이웃나라도 가야하고 국제사회와도 교류해야 한다. 그런 문화적 활동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문화정책.문자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핵심국가이다. 일본.중국.대만 베트남이 같은

범주들이다. 이들이 모두 동아시아 문화권의 보편어인 漢字를 공유하고 있다

 

교육에서만은 이들 나라와 나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수천년간 우리 언어속에  녹아든 조상의 정신도 이어받고 학문적 성숙도

이룰 수 있는 길이다.

 

한글과 漢字가 相生해야 우리의 문화발전도 융성해질 것이다.

 

 

정운찬 칼럼/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영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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