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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단 주머니 속에 든 새빨간 보석/석류

영동 2017. 9. 26. 05:08


 

<비단 주머니 속에 든 새빨간 보석>

옛날 인도의 어느 마을에 어린이를 잡아가는 마귀할멈이 있었다. 마귀할멈은 남의 어린이들을 잡아다 보석과 바꿔 가지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여러 날 계속되는 마귀할멈의 어린이 납치가 알려지면서 마을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어린이들은 절대 혼자 밖에 나가 놀지도 못했다. 반드시 어른들의 손을 잡고 외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자 어린이들은 어린이끼리 만날 수도 없었고 어른은 어른대로 반드시 어린이와 함께 있어야 하므로 많은 불편이 따랐다.

마을 사람들이 부처님께 찾아가 대책을 세워 달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마귀할멈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그녀의 딸 하나를 감춰 버렸다.

마귀할멈은 자식을 천 명이나 두었지만 한 명의 자식이 없어졌기 때문에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울고불고 야단이었다. 마귀할멈은 더욱 난폭해져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자식 못 봤느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다녔다.

부처님께서는 마귀할멈을 향해 말했다.

"너의 아이 천 명 중에서 겨우 한 명을 잃었는데 그처럼 슬퍼하느냐?"

마귀할멈은 부처님이 원망스럽다는 듯

"당신은 자비의 화신이라 들었는데 어째서 남의 슬픔을 헤아리지 못하십니까?"

마귀할멈은 부처님도 다 소용없다며 물러가라고 화를 냈다.

부처님은 다시 말했다.

"내가 너에게 루비를 마음껏 가져가게 할 테니 어린이들을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느냐? 그렇게 하면 너의 자식도 내가 찾아 주마."

마귀할멈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아무리 악한 마귀할멈이라도 여느 부모와 같은가 보다.

부처님께서는 빨간 루비가 산더미처럼 쌓인 창고로 마귀할멈을 데려갔다. 그리고 커다란 자루를 주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만큼 담아 가라고 했다.

마귀할멈이 루비를 자루 가득 담았더니 너무나 무거워 도저히 들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막내가 어머니를 찾아왔다. 기쁨도 잠시 뿐 보석을 갖고 가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자식도 안중에 없었다.

겨우 자루를 메고 창고 밖으로 나왔으나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무거운 자루를 지고 비틀거리다 그 무게에 눌려 쓰러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할멈을 흔들어 깨웠지만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죽은 마귀할멈의 손에는 열쇠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그 열쇠로 어린이들이 갇혀 있는 방문을 열었다. 많은 어린이들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몇 해가 지났을까? 할멈이 쓰러진 자리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랐다. 그 나무에서 달린 열매는 붉은 비단 주머니 같았다. 잘 익은 열매 껍질이 저절로 갈라지면서 루비처럼 반짝이는 씨가 드러났다. 사람들은 그 열매가 할멈의 루비 주머니라고 생각했다.

석류꽃은 끈으로 동여맨 주머니 같은 모양이다. 서양에서는 꽃받침이 왕관 모양이라 하여 부귀를 상징하는 과일로 여긴다. 꽃 색도 흰색과 붉은 색이 있고 겹꽃과 홑꽃 등 품종이 다양하다.

소아시아 원산의 석류나무는 기원 전 한나라 때 동양에 전해진 과일이다. 두꺼운 껍질이 터지면 루비처럼 반짝이는 과육을 가진 씨가 드러난다. 맛은 새콤하면서도 달다.

석류의 과피는 말려서 약재로 쓴다. 또 물에 삶아서 황색 염료를 우려 낼 수 있다. 비교적 온난하고 건조한 사막 기후에 잘 견딘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지역에서 정원수로 많이 재배한다.

애기석류는 꽃을 감상하기 위해 가꾼다고 하여 꽃석류, 해석류(海石榴)라고 하여 바닷가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있으나 바다와는 관련이 없고 소아시아 내륙 원산이다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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