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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수지리 주택 - 풍수로 본 기와집과 초가집

영동 2017. 9. 26. 04:58
              


풍수지리 주택 - 풍수로 본 기와집과 초가집

 

 

1. 고인돌에서 유래된 한옥의 지붕 형태

 

약 2천~4천 년 전에 세워진 고인돌은 고대인들의 무덤 양식으로,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그 형태를 찾아 보기 드문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고인돌의 입지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배산임수 배치를 이루고 있어서 이미 그 당시에도 풍수지리 이론을 적용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고인돌은 죽은 사람의 시신을 땅에 묻고 그 주변에 거대한 돌을 사용함으로써 시신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졌다. 구조는 벽체를 이루는 받침돌과 받침돌 상부에 올라가 있는 덮개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형태적으로 볼 때는 한국의 남쪽과 북쪽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상부의 덮개로 거대한 석재를 사용한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덮개석 상부는 매우 평탄하여 많은 사람이 올라가 앉을 수 있는 모양을 이루고 있다.

 

죽은 사람 집인 고인돌과 산 사람들의 집인 초가집은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의미적 공통점 외에 형태면에서도 매우 유사하므로, 고인돌이 한국 고대 건축의 원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즉 고인돌의 덮개석은 받침석보다 커서 중압감을 갖게 하는데, 초가지붕 역시 크기가 벽체보다 훨씬 넓음으로써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인돌이라고 하면 죽은 사람의 시신을 보호하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고인돌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하늘 나라로 보내는 이별의 공간이라는 점에 있다. 그것은 왕과 같은 집권자가 죽을 때가 되면 미리 만들어 놓은 평탄하고 넓은 고인돌 상부에 편안하게 모시고 죽음을 기다리도록 했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고인돌 위에서 살아 있을 동안 왕은 여러 사람의 시중을 받았고, 숨이 끊어지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산 자들이 명복을 빌었다. 영혼이 완전히 빠져 나가면 산 자들은 시신을 고인돌 하부에 묻고 흙과 돌로 보호했다. 시신을 안전히 보호하기 위해서 거대한 돌을 사용하되 받침돌 간격을 좁게 했다.

지금도 사람이 죽으면 후손이나 친지 중 한 사람이 지붕 위로 올라가 고인이 입었던 옷을 하늘 높이 휘두르며 하늘에 고인의 죽음을 알린다. 이러한 관습은 고인돌의 덮개석에서 하늘로 영혼을 올려 보내던 습관과 맥을 잇고 있다. 따라서 지붕은 인간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배웅의 공간이며,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만남의 공간이다.

2. 전통 주택 평면의 기운 분석

한국의 전통적인 주택은 ㄱ, ㄴ, ㄷ자 형태로서, 모두 一자형 평면에서 좌우로 연장된 것으로 건물 내부 기운의 분포 상황은 一자와 동일하다. 이러한 구조는 외관상 실제의 면적보다 크게 보이고, 태양 광선에 의한 채광이나 환기 등이 잘 되며 외부 마당과의 연결도 쉽다.

一자형 구조는 오행산으로는 수산(水山)에 속하며, 품격으로는 보조격, 체형으로는 약체에 속하는데, 이러한 형태는 중심 부분의 깊이가 좁고 좌우가 긴 장방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좌우로 분산되는 힘은 강한 반면, 중심부에 모이는 힘이 미약하다. 일반적으로 중심은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가장 소중한 기운이 모이는 공간이다. 중심의 기운이 약한 건축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중심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분열과 분당이 계속된다.

건물 전체 길이는 외부와 접촉하는 관계를 뜻하는데, 전면이 긴 一자형 평면은 외부로의 지출이 많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건물 깊이는 자체적인 능력을 뜻하는데, 전통 주택의 구조는 깊이가 얕으므로 자체 능력이 부족함을 나타낸다. 마치 비어 있는 호주머니와 같은 형상인 것이다. 따라서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다.

꽃대와 잎새 두 가지로 구분되는 난초에 비유해 보자. 난초 꽃대의 단면은 원형이며, 잎새는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장방형의 평면형태에서는 생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음과 양의 회전운동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사각형이나 원형의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좌우 기운이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깊이와 길이의 비율이 1:2 미만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전통 주택은 1:3 이상의 비율로서 생기를 이루지 못하여 흉가의 형태로 구분된다.

3. 음양으로 분석한 한옥 지붕 형태의 상징성

한옥 구조는 크게 벽면과 지붕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한옥 형태를 음양 이론으로 분석하면 벽면은 하부에 있어서 음이 되고 지붕은 상부에 있어 양이 된다. 음과 양은 기운이 서로 비슷할 때 균형과 발전을 이룬다. 만일 음이나 양이 한쪽만 지나치게 크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

전통적인 한옥 기와집의 구조는 지붕 무게가 벽면 무게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기운이 지붕에만 모이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런 공간에서는 양이 음의 기운을 압도하므로, 양이 모든 권한을 갖게 되고 음은 종속적이게 된다.

또 기와집은 외관상으로 볼 때도 힘이 상부로부터 하부로 내려가는 하향식 형태를 이루고 있다. 기와집의 하향식 공간 형태는 상하 계급 질서를 상징한다.

왕과 신하는 계급으로 구분되며, 권력은 상부의 왕에게 있다. 집안에서 형제간에도 장유유서로 질서를 이루며, 장남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다른 형제들 위에 앉는다. 이처럼 상하 계급 질서는 힘의 근원을 상부에 두게 된다. 지붕 구조가 비교적 작은 서구식 건축물은 벽체가 구조물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서, 외형적으로 벽체는 크게 나타나는 반면 지붕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형태는 기운이 건물 벽체로부터 지붕으로 올라가는 상향식 계급을 뜻하며, 권력은 국민에 의해 만들어짐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양반과 서민의 계급이 뚜렷하고 엄격했으며, 양반의 세도는 일반 서민들을 학대하는 큰 무기와도 같았다. 누구나 잘살기 위해서는 출세를 해야만 했고, 출세를 하고 나면 감투를 썼다. 그 감투는 곧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했다. 과거시험은 출세를 위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었으며, 그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농업이나 상업 등 생업에 대해서는 전혀 공부하지 않았고, 공부할 필요도 없었다.

직업도 사·농·공·상 순서를 두어 선비와 같이 글을 읽는 사람을 가장 훌륭한 인격으로 보고,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천하게 여겼다. 이런 현상은 기와지붕에서 지붕이 이상을 의미하고 벽체는 현실을 의미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람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남성은 양이 되고 여성은 음이 된다. 건물에서 높은 곳에 있는 지붕은 양이 되고, 낮은 곳인 벽체는 음이 된다. 조선 시대의 남성 위주 사회는 유교사상에 그 원인이 있지만, 풍수로 해석할 때는 한옥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즉 남성을 상징하는 지붕이 여성을 상징하는 벽체보다 지나치게 높고 큰, 상부 위주의 공간 형태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것이다.

한옥 구조에서는 양을 뜻하는 지붕이 음을 뜻하는 벽체보다 기운이 크다. 따라서 마음이 육체의 주인이 되고, 육체는 마음을 담는 그릇이 됨으로써 육체보다 마음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남자는 지조를 위해, 여자는 정조를 위해 육체를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기와로 용마루를 공사할 경우, 용마루 곡선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목수는 용마루가 올라설 지붕 양쪽 끝부분에 새끼줄을 잡고 서서 적당히 늘어뜨린 후에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진 형태를 따라 용마루를 만든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늘어진 곡선으로 용마루를 만들다 보니 외관상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산과도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이처럼 늘어진 곡선 형태는 마치 지붕이 무거운 물체에 눌려 땅바닥으로 내려앉는 듯한 모습과도 유사한 하향성 지붕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와지붕을 산에 비교하면 중심이 처져 있는 산과 같아, 기운이 중심에 모이지 않고 좌우측으로 분산된다. 중심이 처진 기와지붕 형태는 국가 운영을 담당하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왕의 권력이 허약한 반면, 좌우측에 있는 신하가 큰 힘을 갖고 좌파, 우파로의 분열을 뜻한다.

또 한옥의 기와지붕 형태를 ‘매화낙지(梅花落枝)’ 형국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매화가 가지에서 떨어져 나가는 형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꽃의 형태는 꽃을 피우기 전에는 동그란 형태를 이루면서 꽃잎들이 모두 꽃의 중심 부분을 향해 곡면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꽃이 만발하게 되면 꽃잎의 끝부분은 뒤로 넘어가서 곡면의 중심부는 꽃의 외부가 된다. 즉 꽃잎은 곡면 중심점을 내부에 갖고 있을 때 생명력이 있으며, 중심점이 외부에 있으면 생명이 없는 낙화가 되는 것이다.

또한 기와지붕의 처진 곡선 형태는 돛단배의 돛과 같은 모양으로, 바람을 많이 받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돛단배는 바람을 많이 받을수록 빨리 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바람을 많이 받도록 만들어진다. 그러나 지붕이 바람을 많이 받는 것은 좋지 않다. 바람을 많이 받는 지붕은 외부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뜻하며, 곧 자기 중심이 상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와지붕이 여러 개 모여 있는 형태는 꽃잎이 물에 떠 내려가는 ‘낙화유수(落花流水)’ 형국으로 본다. 떨어진 꽃은 이미 생명력을 잃었는데 그것마저 흘러감으로써 이별과 슬픔을 나타낸다.

이러한 기와집의 형태는 사대주의를 낳고, 분열을 낳았다. 주택 내부에서 중심점 위치가 서로 상반되면 마치 사람이 등을 맞댄 형태를 이루게 되며, 그 결과 의견 충돌과 분열이 발생된다. 국가적인 힘의 분열 현상은 당파 싸움을 의미한다. 과거 조선 시대의 4색 당파는 허약한 왕권에 의한 분당들의 공론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 결과 국가가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일제 침략이나 6·25전쟁 등의 비극도 일어났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국제비교연구소장 블르스 커밍 씨는 “6·25전쟁은 무력침공 이전에,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의 외국세력파와 민족주의파 간의 내부적인 갈등과 모순에 의한 불가피한 사회적 여건에서 그 원인을 찾게 된다”고 말했는데,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와지붕에 반해 초가지붕은 풍수적으로 매우 좋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초가지붕 형태를 산에 비교하면 주인격, 강체의 산이다. 즉 중심력이 강한 구형(球形)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금형(金形)의 산 형태를 이루고 있다. 구형 건축물은 서양 건축물에도 나타나는데, 일명 돔(dome)형이 그것이다. 다만 돔형 구조가 원형의 지붕 내부를 비워 둔 데 반해, 초가지붕에는 빈 공간이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돔형 구조는 기운이 중심에 모아짐으로써 강한 생기가 발생된다. 이 생기는 사람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하고, 특히 영적인 능력을 높아지게 한다. 또 뚜렷한 중심 사상과 단결심을 갖게 한다.

초가지붕의 곡선은 중심이 높고 좌우가 낮아짐으로써, 전체적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하늘을 숭상하고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종교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 초가지붕의 처마는 기와집에 비해 훨씬 짧다. 따라서 벽체와 지붕이 음과 양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상하 관계를 유지하면서 화합하는 기운을 갖는다.

4.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의 기운에 의한 국민성 차이

기와지붕은 벽면과 지붕의 연결 관계에 있어서 구조나 재료가 전혀 다른 형태를 이루고 있으므로, 변화가 많고 그 구분이 엄격하다. 특히 기와지붕 용마루의 가장 높은 부분은 좌측과 우측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중심력을 약하게 하는 한편, 좌측과 우측의 투쟁을 나타낸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로 분리되어 계속적인 권력 싸움을 벌이게 된다.

기와집에 있어서 지붕과 벽면의 상하식 구분 관계는 산에서 발생되는 수직적 계급의식과 병합되어 더욱 확고한 상하 계급의식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조선 시대의 계급제도는 지나치게 엄격하여 양반은 일반인과 결혼도 하지 못했으며, 물에 빠진 양반은 개헤엄을 쳐도 안 될 정도로 계급의식이 강했다. 특권을 쥐고 있던 양반 계층이 기와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들의 권위의식이 더욱 강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또 기와집의 지붕은 전면이나 후면이 모두 처지는 곡선을 이루고 있으나, 이들 곡선의 중심점 위치가 각각 다르다. 즉 전면 지붕면의 중심점은 전면 지붕의 상부에 있고, 후면 지붕면의 중심점은 후면 지붕의 상부에 위치한다. 주택 내부에서 중심점 위치가 서로 상반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댄 형태를 이루게 되는데, 그것은 의견 충돌과 분열을 일으킨다.

그러나 초가지붕 구조는 상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알맞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초가지붕의 기운이 한 점으로 밀집하는 현상은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하게 한다. 초가지붕에서 생활하는 일반 서민들은 이웃을 생각하되 순수한 하나의 마음만을 갖고 있었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마음도 동일했다. 초가집에서는 가족간에 노소동락하는 따뜻한 인정을 갖고 서로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

초가지붕은 송이버섯과 같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기와지붕은 아래로 처져 힘없이 땅으로 떨어지는 꽃잎과도 같아서, 외부와의 투쟁에서 용감하게 돌진하려는 기상이 없고 후퇴하는 패배주의를 나타내고 있다.

초가지붕은 둥근 형태로 건물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고, 이런 형태에선 내부에 중심 기운이 모인다. 그래서 초가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이 강하고 근면하며,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 그러나 기와집은 지붕이 벽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고, 중심이 분산되어 있다. 지붕이 지나치게 큰 형태는 권력 행사가 지나치게 많음을 의미하며, 이것은 곧 권력의 횡포를 뜻한다. 결과적으로 나라를 올바로 이끌어야 할 양반들은 기와집에 살면서 노동과 생산을 천하게 여기고, 공리공론의 문치 위주로 국가를 문약하게 만들었으며, 중심 사상을 갖지 못하고 외세의 침입을 자초해 나라를 망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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