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영동 2016. 5. 1. 19:24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 김영랑 -

 

♬ 조영남 / 모란동백 ♬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벌에
외로히 외로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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