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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으로 달려간다

영동 2016. 1. 28. 17:01

겨울 끝으로 달려간다 

 

나무가지들이 새옷을 입으려고
차디찬 바람에 아랑곳 없이
홑겹이라도 입으려 애를 쓴다

 

파르르떨던 입술에도
하얀 동백을 수놓아 버렸다
빨간 연지꽃으로

 

아직도 멀기만 한
생의 겨울은
어디서부터 와서
또 어디를 향해 가는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돌아와 문여는 소리
겨울이었다

 

끝없이 달려도
겨울은 겨울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늘 슬픈 그림자는 아니다

 

내가 느끼는 겨울은 아직도
따스함으로 가는 여정일 뿐이다

 

난 훌훌 털어 버렸다
어둠의 문틈에서 슬슬 기어나오는
한 여름 비겐후의 지렁이처럼

 

달려간다 겨울 끝으로
쉼 없이 달린다
내 마음도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 한다
 
-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