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 최석용 & 그리움의 향기 띄웁니다

영동 2020. 4. 1. 06:54

     


그리움의 향기 띄웁니다

나 당신과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 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 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 작은 해바라기처럼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 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고 있는데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 안에 그
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한숨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보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속에서도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
다 헤아릴 수 있습니다.

마치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듯 말 한마디 표현에도
조심조심 다가오는 당신 언제나 나를 변함 없는 미소로
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봐 주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처음에 선뜻 다가서지 못한 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가 보고싶어
때로는 힘겨울 날도 오겠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고 우리 서로 그리워하며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임을 그대는 아는지요.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며 불어오는 바람결에 내 마음 실어
그리움의 향기 띄웁니다.

이제 그대를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가득하게 차 오를 그대를 가슴에 담으려면
지금 꼭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감이 그러하듯 그대 이제 내 속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아름다움에 취할 때
당신과 술 한잔하고 싶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