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어떤 기다림 하나 /손숙자

영동 2020. 3. 31. 05:26

     

들국화꽃 ?? 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떤 기다림 하나

손숙자

지쳐가는 들국화 한 송이
서리꽃 피워 세월 한 귀퉁이에
마냥 서성이고 있다

세월에 밀려 스치듯 지나는
낯선 사람들 그 속에 묻어
따라오던 어떤 기다림

여린 바람에도 가누지 못하는
흔들림에 파르르 몸을 떨고
무서리에 힘없는 떨림은

심장을 파고드는 고통에
말못하고 살점 하나 떼어 내듯
그 아픔 견뎌내고 있다

무거운 머리 떨군 체
영원히 기다리고 싶은 작은 소망
망부석처럼 굳어 간다.


첨부파일 어떤 기다림 하나-손숙자.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