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왜 사는지 의문이 들 때 세상을 살다보면 유별나게 아름답다거나 남보다 뛰어나지도 않고, 세상이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으며, 오늘과 내일이 그다지 다르지도 않을 삶을 왜 이렇게 힘들게 꾸려 나가야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산다는 일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단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도 없습니다.
문득 세상을 왜 사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당신의 손으로 잘 내린 맑은 커피를 좋아한다면 그것 자체가 인생의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이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이며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 수 있으면 족한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갈 삶의 중대한 이유는 바로 삶의 사소함 에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파전을 곁들인 소주 한 잔을 즐긴다면, 봄 거리의 라일락 향기를 좋아하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면, 족발집 주인 할머니의 순대국 서비스로 횡재한 기분이 된다면, 공원에 나들이 나온 아기의 천진한 웃음소리에서 햇살이 떠올려진다면,
아프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가벼워진 몸 놀림에 쾌재 를 부르고 싶어진다면 그게 바로 당신 삶의 의미이며, 그게 바로 행복이고 인생인 것입니다.
ㅡ'내 마음의 구급상자 / 남인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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