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항상 멈춰 있는 게 아닙니다
한 노신사가 시장 한구석에 서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노신사는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로 알려진
'새뮤얼 존슨'이었습니다.
큰 명예와 많은 제자의 존경을 받는 시인이
왜 시장 구석, 땡볕 아래 서서 울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은 궁금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달려와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찌 된 일입니까?
혹시 무슨 큰 변고라도 생긴 겁니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러자 새뮤얼 존슨이 제자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낡은 책을 팔며 장사하던 곳이었네.
어느 날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다고 나에게 하루만
장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가난한 장사치인
아버지의 모습이 부끄러워 거절했다네."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어서 말했습니다.
"사실 그날 아버지는 심각하게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이후 병치레를 하다가 끝내는 돌아가시고 말았네.
오늘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서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네.
그날로 돌아가 아버지 대신 내가 나갈 수만 있다면
이런 명성은 다 포기할 수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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