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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흥 회진서 맛본 전어회무침.. 토속적인 맛에 넉넉한 인심이 좋아

영동 2018. 5. 29. 08:53



장흥 회진서 맛본 전어회무침.. 토속적인 맛에 넉넉한 인심이 좋아

[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진짜 꿀맛으로 온몸에 전해져오는 맛, 가을 별미 전어회무침이다.
ⓒ 조찬현
봄이면 할미꽃을 보러,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 따라 자주 찾던 곳이다. 전남 장흥 회진이다. 옛날 덕도 섬이었다는 민둥산 한재고개 동산에는 봄이 되면 해마다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곤 한다. 이곳 한재고개는 소설가 한승원 선생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넘나들던 통로였다.

참 오랜만이다. 회진을 다시 찾아간 것은. 자그마한 읍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은 옛 모습 그대로 여전하다. 회진포구로 발길을 옮겼다. 포구는 새로 개발되어 옛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아마도 회진에서 가장 많이 변한 곳이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남 장흥군 회진면사무소 전경이다.
ⓒ 조찬현
동네에서 소문난 맛집... 잔칫집과 많이 닮아

때마침 점심 무렵이라 일행들이 식사하러가자 보챈다. 어디로 갈까 둘러보는데 회진 재래시장인 5일장 부근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분들에게 다가가 회진의 괜찮은 식당 한곳 추천을 부탁했다. 인자한 얼굴의 한 아저씨가 추천한 곳은 회진면사무소 옆에 있는 횟집이다.

"가장 깨끗하고 잘해요, 그곳(청송횟집)에 가보세요."

청송횟집이다. 과연 동네에서 소문난 맛집인 듯 손님들이 참 많았다. 활기찬 그 분위기가 흡사 시골의 여느 잔칫집과 많이 닮았다. 이집은 별도로 준비된 메뉴판이 없다. 일하시는 분들이 뭘 드실 거냐며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아간다.

"어떻게 드릴까요? 전어회무침 한 접시에 5만 원입니다. 밥값은 따롭니다."
"네, 전어회무침 맛있게 해주세요."
 청송횟집 전어회무침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초장에 버무려 낸 곰보미역은 여행 여독에 지친 입맛도 되살려준다.
ⓒ 조찬현
 대접에 담아낸 뜨신 밥에 전어회무침을 넉넉하게 넣어 참기름을 뿌리고 쓱쓱 비벼냈다.
ⓒ 조찬현
이어 차려지는 상차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그마한 읍내인지라 시골정취가 물씬하다. 이분들이 뺀떡이라 부르는 절편 튀긴 거, 앙증맞은 한입 크기의 맛있는 찐빵, 오독독한 식감의 꼬시래기, 곰보미역, 콩깍지, 삶은 달걀 등의 먹거리가 놓여진다. 군더더기 없이 제법 실속 있다.

곰보미역을 초장에 버무려 맛을 봤다. 이내 갯내음이 입안에 쏴아~ 번지는가 싶더니 여행의 여독에 지친 입맛이 되살아난다. 입이 미어지게 쌈을 하면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입맛을 희롱한다. 구수한 된장국에 전어회무침도 푸짐하다. 인심 좋은 이곳, 참기름도 병 채로 내준다.

전어회무침 깻잎쌈을 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차진 전어회가 깻잎과 참 잘 어울린다. 이어 대접에 담아낸 뜨신 밥에 전어회무침을 넉넉하게 넣어 참기름을 뿌리고 쓱쓱 비벼냈다. 가을 바다 내음이 입안에서 출렁이는가 싶더니 그 맛이 진짜 꿀맛으로 온몸에 전해져온다.
 전어회무침 깻잎쌈을 하면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입맛을 희롱한다.
ⓒ 조찬현
 회진포구 전경, 위 사진은 현재 모습이고 아래 우측은 옛 포구의 풍경이다.
ⓒ 조찬현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영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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