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뿌리 깊은 ‘의식동원(醫食同源·질병 치료와 식사는 같은 근원)’
즉, ‘밥이 보약’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때문인지 식생활 관련
정보에 유독 귀가 솔깃해지고 눈길이 가는 게 한국인들의 심리다.
올바른 식생활이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진리다. 그러나 식생활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상당 부분 과장되거나 왜곡된 내용이 포함되기도 한다
.
돼지껍질(돼지껍데기)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특정 식품의 무차별적 띄워주기를 통한 정보 왜곡도 심각하다.
이 부분은 매스컴의 책임이 크다. 뭐라도 좋다는 얘기를 하나 갖다 붙여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방송 제작자들의 욕심이
무리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돼지껍질’에 콜라겐(collagen)이 많아서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는 거의 상식이 돼 있지만,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하지만 바비인형 몸매의 동안(童顔) 미인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돼지껍질이
비결이라고 하면 시청자들은 그대로 믿는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정보 수용자들의 자세에도 아쉬움이 있다.
자타공인 세계최강의 인터넷망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한 거짓정보의 확산에는
저작권 따위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카피 레프트(copyleft)들이 한몫을 한다.
잇몸병 평생 안걸리는방법, 중풍에 안걸리는 비법등 셀 수 없는 많은
비법들이 인터넷을 달구고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누가 진짜 식생활 전문가인지 헷갈릴 정도로 스스로
지식인을 자처하며 열심히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프로슈머(prosumer)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 없이 몇몇 사례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만
가지고 특정한 효과가 있음을 단정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