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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몸에 좋다는 음식

영동 2018. 2. 17. 10:53


  

  몸에 좋다는 음식

 

우리나라 사람들은 뿌리 깊은 ‘의식동원(醫食同源·질병 치료와 식사는 같은 근원)’

즉, ‘밥이 보약’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때문인지 식생활 관련

정보에 유독 귀가 솔깃해지고 눈길이 가는 게 한국인들의 심리다.

올바른 식생활이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진리다. 그러나 식생활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상당 부분 과장되거나 왜곡된 내용이 포함되기도 한다

.

포도주에서 포도의 항산화작용은 알코올의 발암작용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한다.

 
포도주에서 포도의 항산화작용은 알코올의 발암작용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한다.
 잘못된 식생활정보 유통의 첫 번째 경로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생산자
혹은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시켜 소비자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가 대표적인 예다.

1979년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들은 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 사람들이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심장질환이 적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조사결과로부터 ‘포도주가 심장질환을 예방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인 프렌치 패러독스를 이끌어냈다. 이 가설은 매스컴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포도주 =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사실 포도주가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
오히려 포도주가 여러 가지 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부정적인 연구
결과들도 많이 있다.(Am J Clin Nutr 2013, J Ann Epidemiol 2014) 알코올
자체가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결국 포도주에서 포도의 항산화작용은
 알코올의 발암작용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약주(藥酒)’ 개념이 있었던 우리나라에서도 ‘몸에 좋은 술’이라는
 이미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술이 있다. 술에서 알코올성분을 제외하고
마실 수 있다면 몰라도 ‘몸에 좋은 술’이란 애당초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복분자주’는 남성에게 좋은 술, ‘막걸리’는 항암작용이 있는 술이라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소량의 건강기능성 물질, 혹은 항암성분이
 추출됐다고 할지라도 술은 여전히 술이다.


돼지껍질(돼지껍데기)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돼지껍질(돼지껍데기)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특정 식품의 무차별적 띄워주기를 통한 정보 왜곡도 심각하다.

이 부분은 매스컴의 책임이 크다. 뭐라도 좋다는 얘기를 하나 갖다 붙여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방송 제작자들의 욕심이

무리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돼지껍질’에 콜라겐(collagen)이 많아서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는 거의 상식이 돼 있지만,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하지만 바비인형 몸매의 동안(童顔) 미인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돼지껍질이

 비결이라고 하면 시청자들은 그대로 믿는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정보 수용자들의 자세에도 아쉬움이 있다.

자타공인 세계최강의 인터넷망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한 거짓정보의 확산에는

저작권 따위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카피 레프트(copyleft)들이 한몫을 한다.

잇몸병 평생 안걸리는방법, 중풍에 안걸리는 비법등 셀 수 없는 많은

 비법들이 인터넷을 달구고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누가 진짜 식생활 전문가인지 헷갈릴 정도로 스스로

 지식인을 자처하며 열심히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프로슈머(prosumer)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 없이 몇몇 사례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만

가지고 특정한 효과가 있음을 단정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2010년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서울시는 ‘낙지 데이(Day)’를 정해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에게 낙지 요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또는 생각 없이 반응하는 경우도 문제다. 서울시가

 

낙지머리에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에 밀려 결국에는

 

‘낙지 데이(Day)’까지 선포했던 한편의 코미디를 기억하는가?

사실 낙지머리 해프닝의 숨은 주역은 일반소비자다.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낙지머리에 카드뮴이 많고 낙지다리에는 농도가 매우 옅다는 내용이 나온다.

 

 

낙지머리는 떼고 다리만 먹으면 안전하게 맛있는 낙지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고, 결국 서울시는

 

과학적인 사실을 발표하고도 뒷수습에 진땀을 빼야 했다.

 



‘삼겹살’을 먹으면 황사 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는 환경부의 발표도 결국 환경부장관의

 

‘사과’로 일단락 지어졌다. 그러나 실상 환경부의 발표는 틀리지 않았다.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니 부족하다고 말한 것뿐이다. 하지만 환경부장관은

 

‘돼지가격 폭락으로 양돈농가가 힘든 시기에 이러한 발표를 한 것이

 

시의적절하지 않았고,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인데 좀 오판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최근에는 식약처의 ‘봄나물 주의보’ 관련 기사에 ‘이제 봄나물 먹지 말아야겠다’는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연독이 있는 두릅, 원추리, 다래,

 

고사리는 데쳐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내용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받아들인 것이다.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한 모금의 마실 물이듯,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역설적이게도 바로

 

정확한 정보다. 옥석을 가르는 혜안이 필요하다.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먼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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