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역사 따라 떠나는 별미 여행 인삼의 고장 금산, 이곳은 백제의 수도 부여 가까이 자리한 산악지대로 당시부터 ‘삼’으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매년 가을 인삼 수확철이면 전국이 떠들썩해지는 인삼축제가 펼쳐지는 금산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여든다. 우리는 그보다 한발 먼저, 초복을 앞둔 어느 여름날 금산으로 향했다. 인삼 따라 떠나는 몸보신 여행, 고고! 금산 인삼어죽마을 <저곡식당>의 인삼어죽과 인삼튀김 1500여년의 역사를 품은 금산 인삼의 시작은 효(孝) 옛날 옛적, 천년도 더 전의 일이다. 금산 남이면 성곡리에 강씨 성의 처사가 살았다. 소문난 효자인 강처사는 홀어머니가 병들어 자리에 눕자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다 진악산 관음굴에서 정성을 들여 모친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는데,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고 했다. 산신령의 말대로 뿌리를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는 완쾌했다. [왼쪽/오른쪽]금산 인삼시장의 ‘심장’으로 불리는 금산수삼센터 / 750g에 4만2000원 짜리 수삼 금산 읍내의 인삼시장 전경
[왼쪽/오른쪽]금산 국제 인삼시장 /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가공품을 만날 수 있는 금산 생약시장 금산 인삼의 역사는 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백제삼’을 예물로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금산은 백제 수도 부여에 가까운 산악지대로 백제삼의 주산지가 금산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금산군 진산면을 인삼 산지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나 금산은 인삼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인삼의 고장으로 자리 잡아간다. [왼쪽/오른쪽]금산 인삼의 모든 것을 풀어 놓은 금산인삼관 전경 / 1층 로비 사람과 닮았다는 인삼. 재기발랄하게 뽑아 놓은 미스인삼왕(왼쪽)과 미스터 인삼왕(오른쪽) 임산증편, 인삼떡수단 등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전시된 금산인삼관 금산인삼관부터 수삼센터까지…인삼의 모든 것 금산에 와서 인삼을 제대로 고르고 싶다면 먼저 금산 읍내의 금산인삼관부터 가보자. 지난 2011년 개관한 지하1층, 지상3층의 ‘인삼 박물관’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서 인삼에 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한 뒤 수삼을 고르러 가면 좋다. 문밖으로 나서면 전국 인삼 생산·유통의 80%를 차지한다는 금산 인삼시장 자락이다. 금산 국제인삼시장, 금산수삼센터, 금산수산도매시장 등이 자리한다. 인삼튀김·인삼어죽·인삼삼계탕…금산 인삼 별미 삼총사
1만5000원짜리 식당의 인삼튀김(왼쪽)과 한뿌리에 1500원인 시장의 인삼튀김(오른쪽) 자, 이제 높은 온도도 지나친 수분도 싫어하는 까다로운 인삼을 맛보러 가보자. 금산 읍내장터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인삼튀김을 필두로 인삼어죽과 인삼삼계탕이 오늘의 도전 메뉴다. [왼쪽]금산 인삼어죽마을에 자리한 제원대교. 인삼을 쥐고 있는 황금물고기가 반겨준다 어죽은 금산을 비롯해 영동과 옥천 무주 등 금강 자락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금강 줄기에서 나는 민물고기를 손질해서 푹 고아내서 만드는 서민들의 보양식. 4~5시간쯤 살은 물로 뼈까지 부드러워질 정도로 고아낸 뒤 체에 걸러낸다. 육수에 쌀을 풀어 익히다가 된장, 고추장 등을 더한다. 고장에 따라 국수와 수제비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인삼이 더해지면 금산의 별미 인삼어죽이다. 인삼은 특유의 향을 살릴 수 있도록 거의 마지막에 더한다. 몸에 좋은 인삼어죽, 어디에서 맛볼까. 푹 고아낸 민물고기를 체에 걸러 칼칼한 양념을 더해 끓여낸 어죽. 여기에 인삼을 더하면 인삼어죽이 완성된다 다행스럽게도 금산에는 인삼어죽마을이 있다. 금강을 낀 제원면 천내리·저곡리·용화리 일대에 인삼어죽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데 아예 이곳을 ‘인삼어죽마을’이라고 부른다. 마을 중심에 놓인 제원대교 위에 자리한 인삼을 들고 엄지를 세운 황금빛 물고기가 이곳이 ‘인삼어죽마을’임을 알린다. 푸짐하게 인삼이 더해진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인삼삼계탕 인삼 삼계탕은 금산 인삼시장이 자리한 읍내에서 맛볼 수 있다. 익숙한 삼계탕에 인삼이 들어간 인삼 삼계탕은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의 보양식으로 인기란다. 별다른 반찬이 없이도 한그릇 뚝딱 해결할 수 있는 영양식이다. 자꾸 더워지는 여름, 다가오는 초복을 앞두고 금산으로 1박2일 몸보신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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