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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비와 공존 사이Ⅱ 아메리카vs. 유럽패션

영동 2017. 9. 26. 05:01

도시를 대변하는 아메리카와 목가적인 유럽 패션이 공존하는 트렌드 이야기

Young Americana고샤 루브친스키와 뎀나 바잘리아 등의 디자이너로 인해 패션계의 풍향계는 러시아를 향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선보이는 로고가 큼지막하게 쓰인 후디드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청바지 등 거리의 아웃사이더들이 입을 법한 스트리트 웨어는 미국에서 파생된 문화다. 스케이트보드와 서핑, 힙합과 펑크, 그래피티 등이 결합된 미국적 유스 컬처가 패션으로 직결되며 영향을 끼친 것. 요즘 열광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시크’는 커리어 우먼 룩을 강조했던 도나 카란, 부유한 젯셋족을 기반으로 하는 마이클 코어스, 웨스턴 룩을 부르짖는 랄프 로렌, 프레피 룩을 선보이는 타미 힐피거 등 전형적인 미국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실용성과 기능성을 기반으로 한 아메리칸 스타일에 해체주의적 디자인(베트멍의 영향이 크다)이 결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번 시즌에는 단순히 미국에서 파생된 유스 컬처를 넘어 슬로건 티셔츠나 모자로 정치적인 표현을 담아내거나(베르사체, 퍼블릭 스쿨) 직접적으로 미국 국기나 자유의 여신상을 활용하거나(캘빈 클라인, 필립 플레인), 도시적인 웨스턴 부츠가 대거 등장(마크 제이콥스, 코치)하는 등 한층 직접적인 방식으로 ‘아이 러브 아메리카’를 노골적으로 외친다.

Relaxing Folklore심신이 피로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늘 휴식을 갈구하고 평온한 삶을 꿈꾼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유럽의 농민이나 인디언 의상에서 파생된 포크로어 룩이 늘 순환적으로 트렌드의 반열에 오르는 이유도 힐링을 선사하는 패션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은 아닐까.

시골 가정집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벽지와 패브릭, 식탁보를 연상시키는 꽃무늬 패턴, 따뜻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페르시언 카펫과 자카르 커튼의 무늬, 거실 한쪽에 놓여 있을 법한 패치워크 담요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지친 피로를 씻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 디자이너로는 영국의 최남단 지방 콘월의 대지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알렉산더 맥퀸, 몽골의 유목민 의상을 자유롭게 풀어낸 에트로, 전 세계 앤티크 숍에서 수집한 듯 빈티지 패브릭을 가득 꺼내놓은 구찌, 북유럽 르네상스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조셉 알투라자 등이 있다. 민속적 색채가 강렬한 포크로어 룩은 자칫 진부해지기 쉬우나 이번 시즌엔 예술적 터치와 젊은 무드의 액세서리를 통해 동시대적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지나치게 화려하게 보일 수 있는 포크로어 룩에서 편안함을 감지할 수 있다면 시골집의 안락함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에디터 정장조

디자인 박라영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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