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as, La oreja de Van Gogh
남북전쟁
위대한 협상
미국의 남북전쟁은 노예제도 폐지를 둘러싸고 남부와 북부 두 지역으로 나뉘어 벌어졌던 내전이다. 5년여에 걸친 이 전쟁은 1865년 4월9일 버지니아 주 애포매턱스에서 북군 사령관 그랜트 장군과 남군 사령관 리 장군의 협상으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 협상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면 누가 승장이고 누가 패장인지 알아보기가 힘들다. 항복한 남군 총사령관인 리 장군은 우아한 회색 정복을 입고 장군도를 멋있게 찬 반면, 전쟁에서 이긴 북군 총사령관인 그랜트 장군은 진흙 묻은 군화에 평소 즐겨 입던 구겨진 군복을 입고 칼도 안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으로만 봐서는 오히려 리 장군이 승장으로 보인다.
남군 총사령관 리 장군은 남부 연합의 수도였던 리치몬드가 함락당한 뒤 패잔병과 함께 서쪽으로 쫓겨 가다가 항복을 결심하고는 그랜트 장군에게 전령을 파견했다. 다음날 정오에 애포매턱스에 있는 매클린의 집에서 만나자는 전갈을 보냈던 것이다. 리 장군은 '어쩌면 이번 협상이 최후의 날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랜트 장군이 적군 우두머리인 자신을 총살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남군 총사령관으로서 떳떳한 최후를 맞이하기 위해 리 장군은 정복을 갖춰 입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랜트 장군은 정말 관대했다. 리 장군은 남군들에게 모두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조건만 내걸었다. 전쟁 포로 같은 이야기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더욱이 굶주린 남군 패잔병에게 식량까지 제공해주었다. 이에 감격한 것은 리 장군 만이 아니었다. 5년이 넘는 내전으로 많은 것을 잃고 적개심에 불타던 남부 전체에서 북군에 대한 원한이 봄 눈 녹듯 스러졌다. 만약 그랜트 장군이 리 장군을 전범으로 몰고 남부 패잔병들을 전쟁 포로로 혹독하게 다루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오늘날 미국인의 마음속에는 '남부 USA' 와 '북부 USA' 라는 두 개의 미국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그랜트 장군의 위대한 협상 덕분에 피비린내 나는 남북전쟁의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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