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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癌박사 추천 ‘암치료에 좋은 음식

영동 2017. 5. 12. 19:29

癌박사 추천 ‘암치료에 좋은 음식

식이요법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을 때 藥이 된다
·李相旭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癌 이야기]
암(癌)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존재할까. 많은 암 환자나 그 가족은 이 문제의 해답을 알고 싶어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음식은 분명히 있다. 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몇 가지로 분류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 암 치료 시 도움이 되는 음식, 마지막으로 항암치료 후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그것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암 환자를 진료한 지 20년이다. 전공의 시절이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암 환자를 대하는 생각이나 자세가 천양지차다. 처음에는 암을 잘 몰라서 환자는 보지 못하고 환자의 일부분인 암이란 병에 몰두했었다. 간단한 이치이지만 결국 치료하는 대상은 사람이므로 병과 사람을 통합적으로 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몸에서 암 세포를 없애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점, 즉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늘 진지하지 못하고 건성건성 대했었다. 이 질문에 귀가 열린 것은 암 전문의가 되고 난 후였다. 암 환자를 집중적으로 진료하면서 중요하게 느끼고 배운 점 중 하나가 ‘환자들을 어떻게 잘 먹게 할 것인가’였다.

먹지 못해 죽는 암 환자 많아
환자들이 먹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만 해도 병원은 지금처럼 시설이 편리하고 쾌적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힘든 점이 많았다. 특히 끼니 해결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병원 식당은 일찍 문을 닫아 진료가 늦게 끝나면 배가 고파도 밥 먹을 곳이 없었다. 밖에 나갈 시간이 없을 때면 굶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 무렵 종양 전문의였던 필자가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는 두경부 종양이었다. 두경부 종양 환자들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먹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 50대 초반의 하인두(下咽頭·목의 가장 아랫부분으로 식도와 연결된 곳) 암 환자였다. 초기가 아니어서 완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 남성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받으면서 음식물이 통과하는 목 부분(인후·咽喉)이 헐어 통증이 심했다. 이럴 때 통증은 심한 목감기가 걸렸을 때보다 몇 배는 더 아프고 고통스럽다.
환자는 “배는 고픈데 음식을 먹으려 해도 통증 때문에 삼킬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사실 이 경우 침도 삼키기 어렵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크고 좋은 병원의 한 곳에 있었지만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입원환자라면 끼니 때 죽이라도 나오지만 그는 외래환자인 까닭에 굶어야 했다.

암은 제쳐두고 허기(虛飢)와 싸웠을 그가 마침내 먹을거리를 찾아냈다. 햇살이 좋은 어느 가을날 그는 병원 매점에서 크림빵을 하나 사서 먹고 있었다. 그가 병원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목 넘김이 부드러운 크림빵이 유일했을 것이다. 크림빵을 먹고 있는 환자를 보며 필자는 마음이 아팠다.

그때부터 아주 막연하게 암 환자를 치료하는 일 못지않게 암 환자들을 먹이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오랫동안 암 전문의들에게는 성적과도 같은 생존율 수치에만 집착했었다. 참으로 좁은 시야로 환자를 대하는 어리석음을 보인 것이다.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중 치료 합병증으로 인한 영양결핍으로, 혹은 항암치료 후 병은 나았지만 몸이 회복되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가 일정 비율 있다. 치료 후유증으로 섭식(攝食)장애가 생기거나 암이 너무 많이 진행돼 식욕저하로 영양섭취가 되지 않아 사망하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많은 환자가 먹지 못해서 안타깝게 사망한다.

잘못된 음식 정보 때문에 더 힘들어
먹지 못하는 암 환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잘못된 음식 정보들이다. 음식 관련 정보들이 너무 많이 세상에 떠돌고 있는 탓에 암 환자들은 무엇을 먹으려 하다가도 주저하게 된다. 얼마 전 한 TV 방송에서 유명한 스님이 열반(涅槃)에 들기 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방송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필자는 특정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전의 스님이 선물로 받은 건강보조 식품들을 선별하는 장면이었다. 스님은 수많은 신도와 지인들이 쾌차를 빌며 보내 온 건강보조 식품들을 보며 상좌승에게 “암 세포는 당(糖)을 좋아하니 내게 해롭다. 당이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지시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직업이 종양학 전문의인 필자로서는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암 세포가 당을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암 세포가 당을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암 환자가 당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암 세포를 마구 키우는 것은 아니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이런 논리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다르지 않다.
우리 몸 안에서 당이 하는 역할과 기능은 수십 가지나 된다. 그리고 복잡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암 세포와 당만을 따로 떼어 내어 생각하는 것엔 문제가 있다. 고기를 먹으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암 환자들 사이에 이미 정설로 퍼져 있다. 그렇다고 탄수화물까지 먹지 못하게 하면 암 환자들은 지방만 먹어야 한다는 것인데, 지방이 몸에 나쁘다는 인식은 더욱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따지고 들면 3대 영양소 중에서 암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결국 굶어 죽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사람은 먹는 음식에 의해 진화하고 적응해 왔다. 특히 육식을 함으로써 급격하게 현재 인류로 진화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식은 초식동물에서 축적된 다양한 영양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보양식들이 대부분 식물을 원료로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로 진화하고 적응해 왔다. 그 결정적 증거 중 하나가 치아다. 인간의 송곳니는 육식을 할 때 고기를 잘 찢도록 발달돼 있다. 반면에 어금니는 곡물을 먹을 때 잘 갈 수 있도록 기능화되어 있다. 우리가 수백 년 동안 먹어 온 식재료나 요리법은 이미 우리에게 해롭지 않음이 검증된 것이니 대부분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새롭게 먹게 된 먹을거리나 인공적 방식으로 대량 생산되는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탐구가 필요하다.

치료 위해서는 고기도 먹어야
사람들은 자동차, 옷, 가방, 신발 등을 구매할 때 원산지와 제조 방식은 물론 성능이나 기능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을 선택한다. 그런데 건강유지에 중요한 음식 원료를 선택할 때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음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생활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각각의 암 환자에게 필요한 음식이 무엇이고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실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유익한 정보를 찾아내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의사들이 이런 문제를 외면하거나 관심 밖으로 돌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으면 한다. 과학적 방법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는 아니지만 암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니 한마디로 정리하여 제시하기는 어렵다. 어떤 음식을 피하고 어떤 것을 골라서 많이 먹느냐 하는 문제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양질의 음식 원료를 선택해서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게 보관하고 조리하는 것이다.
육류를 섭취하는 경우 동물에 함유된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지방이 많아서 맛이 좋은 특급 쇠고기(일명 비만 소)보다는 그 소가 적당히 운동하면서 다양한 식물을 섭취해 몸속 영양소가 풍부한지 고려해야 하고,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스트레스도 없이 자랐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대지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것들을 먹고 자란 닭과 항생제가 함유된 사료만 먹고 자란 닭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는 이유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받기 위해서이지 단순히 혀끝의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식물만 섭취하면 건강해지는 줄로 착각한다. 식물도 땅에서 자라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한다. 땅속에 뿌리를 내려 물과 영양소를 빨아들이고 한편으로 초식동물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면서 다른 식물과 성장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독성물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독성물질이 약효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물을 뿌리에서 줄기 잎까지 모두 먹게 되는 경우 많은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에서 비료와 물만 주고 키우면 약효를 나타내는 유효성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식물은 뿌리 자르고 잎 따내고 줄기만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해서 영양소가 파괴된 후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 한 가지. 식물이 가진 영양소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조리한다면 차라리 먹지 않느니만 못하다. 이런 경우 잘해야 섬유소 정도만 섭취한다.

위대한 진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 있게 마련이다. 암 환자들에게 유익한 정보 역시 상식선에서 찾아야 한다. 일상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정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영양학자는 아니지만 임상의사로서 풍부한 사례를 토대로 암 환자에게 좋은 먹을거리 정보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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