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정말 살이 안 찌나요? 마셔도 ‘안주 빨’만 안 세우면 되는 거죠?” “다이어트 결심했으면 술 끊어야 하죠? '술살'이 무섭긴 하잖아요?” “그런데 선생님, 술 마신 다음 날 체중을 재면 오히려 1kg 빠지는 경우도 있던데 왜 그런가요?”
알코올은 1g당 7kcal에 해당하는 칼로리가 있다. 이게 얼마일까. 흔히 가볍게 마시는 생맥주 500mL 3잔의 칼로리가 약 555kcal, 대략 밥 2공기(420kcal)보다도 더 높은 칼로리다. 술 자체만으로도 칼로리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알코올은 소화 흡수가 빨라서 자주 마실 경우 지방으로 전환된다. 즉, 체지방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알코올은 지방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면서 혈액 속 지방의 연소마저 방해한다. 한마디로 못된 녀석이다.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술을 멀리해야 한다. 서울, 대전, 부산 365mc 지방흡입센터에서 665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음주 습관 개선’이 9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술부터 끊어라.”라는 말이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직업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여해야 할 때가 있다. 술을 멀리할 수 없다면, 차라리 지혜롭게 마시는 방법을 선택하자. 삼겹살, 치킨, 감자튀김 등 고열량 안주보다는 닭가슴살 등의 고단백 음식이나 샐러드, 과일 안주를 주문하자.
또한, 술을 선택할 때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여 섭취량을 조절하고, 음주 시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우유 한 잔이라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더 크게 웃기도 하고, 때론 오해를 풀기도 한다. ‘금주’라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청천벽력일 수 있다. 그렇기에 지혜롭게 마시는 방법이 필요하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본인이 선호하는 술의 칼로리는 대충 기억하고 잔 수를 정해놓고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룻밤 회식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말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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