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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 망 -김소월 金素月-

영동 2017. 3. 12. 07:20

전 망 -김소월 金素月- 부엿한 하늘, 날도 채 밝지 않았는데, 흰 눈이 우멍구멍 쌓인 새벽, 저 남쪽 물가 위에 이상한 구름은 츨층대 떠올라라. 마을 아기는 무리지어 서재로 올라들 가고 시집살이하는 젊은이들은 가끔가끔 우물길 나들어라. 숙색(肅索)한 난간 위를 거닐으며 내가 볼 때 온 아침 내 가슴의 좁혀 옮긴 그림장이 한 옆을, 한갖 더운 눈물로 어룽지게. 어깨위에 총메인 사냥바지 반백의 머리털에 바람 불며 한번 달음박질, 올 길 다 왔어라. 흰눈이 만산편야(滿山遍野) 쌓인 아침.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영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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