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가을날에
가을이라서
누구나 외로울때
홀로되면 우린 시인이된다
홀로되어
가난이 먼발치에
이불을 깔때면
외로움은 배고픔이되어
내머리속을 헤집고 길잃은 나그네가된다
아픈다리
고통속 하루살이가
힘겨운 양식이되어
허기진 배까죽에 생의 고뇌를
저녘 한끼 식탁에 올려 나를 위로해본다
그렇게
화려하거나
진수성찬이 아니더라도
누가 있어 찬을 탓하리
그누구를 위해
교언 영색에 빗질로 마음에 화장을 하고
밥상 머리에 앉을 필요도 없다
그냥 배고픈대로 입맛을 다시며
아무소리나 밥맛을 표현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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