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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

영동 2016. 10. 9. 07:34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가 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건너야 할
다리였습니다.

어느날인가 짧은 다리였는데
또 다른 날엔 긴 다리가 되었습니다.

 

내가 건너려 할 때
다리 가장자리에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가 진한 날 향수같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바람이 찾아왔습니다.

바람 시원한 날
용서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새 한마리 찾아왔습니다.

삐리리리 울음소리에
아픈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쉬어가는 빗물을 보았습니다.

고인 물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배웠습니다.

 

꽃은 피었다가 사라져도 내안에 사랑은
꽃보다 긴 생명을
그리움으로 채웠습니다.

용서의 마음도, 아픈 마음도
사랑이 놓여진 다리위에서 빗물처럼 곱게
만남이란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 월간 좋은 생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