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조(古時調)모음1.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明月)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 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냥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43) ; 고려 말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까마귀 사우는 골에 -김정구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힌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이 몸이 죽고 죽어 - 정몽주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 (1337-1392); 고려 말의 위대한 충신,
이방원에 위해 피살됨.
오백년 도읍지를 -길 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 (1353-1419) ; 고려 말의 학자,
고려가 망하고 고향에 숨어서 살았다.
이런들 어떠하며 -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뒤에 태종 임금이 됨.
이 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 (1418-1456)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