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스크랩] 새 풀잎

영동 2016. 3. 17. 09:07


새 풀잎 / 김 용 택


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

풀잎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

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

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당신이

가볍고 하얀 맨발로

하루종일 지구 위를 가만가만 돌아다니고

내 마음에도 하루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그대 맨살같이 고운 봄비가 하루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당신,

당신은 어디 있었는지요.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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