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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영동 2012. 1. 14. 12:17

 

 

◆한국의 명시

♣복종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은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
만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
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 없읍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봄길 

봄 길 고향의 길은
가도 가도 고향이다.

이제 너는 어디로 가는 봄이다.
한 마리 작은 새가 되어도 좋다.
하지만 끝없는 허망에 솟는
종달새야 나는 너처럼
밑도 끝도 없이 뛰놀며
제 노래 제 장단에 취하다가
오늘처럼 외롭게
고향의 길만 걷는다.
주막집 버드나무 홀로 늙었지만
고향의 산천은 더 젊어 있다.
이 석(李石)

 ♧  굽이 돌아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박노해 ♧

옮겨온 글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