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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 부 사 랑 ♣
예전에 평균수명이 짧아 50살밖에 살지 못할 때는
부부가 만나 함께 살 수 있는 시간이 기껏해야 30년밖에 안 되었다.
그 당시 부부들은 막내아들 장가드는 모습도 못 보고
인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대는 바뀌어 평균수명 80살 장수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에 한번 결혼한 부부는 60년 또는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 같이 살아야 한다.
자녀들 시집 장가보낸 뒤 둘이서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의지한다면 백년해로도 짧겠지만
눈만 뜨면 한 치 양보도 없이 아옹다옹 싸우는 사이라면
오래 사는 삶 자체가 재앙이다.
톨스토이는 중년 이후 지겹도록 싸운 아내가 자기 시신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아내를 싫어했다.
링컨의 아내 메리 토드는 남편이 극장에서
총 맞아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부었다.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에게 온갖 모욕을 받으며 살았다.
훌륭한 작가. 철학자. 대통령이라 해도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지 않으면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없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면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1~7)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 사이라도 끊임없는 잔소리는
용서가 안 되듯이 사랑에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결혼하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거라는 환상을 가진
젊은 남녀의 경우 헤어질 확률이 높다.
남편 될 사람은 아내가 친엄마처럼 무조건
잘해 줄 거라 믿고 아내를 늙은 엄마 대용품쯤으로
생각하면서 젊고 예쁜 여자와 결혼한다.
아내는 남편이 친정 아빠처럼 따뜻하게
돌봐줄 거라고 굳게 믿으며 결혼한다.
하지만 엄마처럼 무조건 감싸고 용서해 주는 아내는 없다.
엄마는 아들이 무슨 잘못을 해도 제 몸에서
나온 자녀이기에 용서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폭력을 휘두르면
친엄마처럼 오래 참아주기는커녕 바로 헤어지자고 한다.
아내 또한 남편이 친정 아빠처럼 잘해 주리라 기대하지만
그런 남편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결혼생활은 연애할 때처럼 마냥 좋은 일만 생기고
달콤함만 지속되지는 않는다.
부부로 살다 보면 경제문제,
주도권 싸움, 육아 방법, 살림살이 분담 문제,
시댁 식구와의 갈등 같은,
전혀 예상치 못한 지뢰들이 곳곳에 묻혀 있다.
결혼은 달콤하기만 한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
부부는 사랑의 끈으로 묶어 있어야 행복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오늘날 부부를
이해하는 가치기준이 새로워져야 한다.
부부가 서로에게 축복이 되려면 경청, 칭찬,
안아주기, 함께 여행하기, 다정한 대화하기,
함께 살림하기, 단점 눈감아 주기,
서로에게 자유 시간 허락하기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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