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삭주구성(朔州龜城) ~김소월 金素月

영동 2015. 9. 5. 07:47

 

삭주구성(朔州龜城)

 

물로 사흘 배 사흘
먼 삼천리
더더구나 걸어 넘는 먼 삼천리
삭주구성은 산을 넘은 육천리요.

 

물마저 함빡히 젖은 제비도
가다가 비에 걸려 오노랍니다
저녁에는 높은 산
밤에 높은 산

 

삭주구성은 산 넘어
먼 구천리
가끔가끔 꿈에도 사오천리
가다 오다 돌아오는 길이겠지요.

 

서로 떠난 몸이길래 몸이 그리워
임을 둔 곳이길래 곳이 그리워
못 보왔소 새들도 집이 그리워
남북으로 오며 가며 아니합니까.

 

들꽃에 날아가는 나는 구름은
반쯤은 어디 바로 가 있을텐고
삭주구성은 산 넘어
먼 육천리.

 

김소월 金素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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