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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화 -박목월-/조용히 흐르고 싶다,

영동 2015. 5. 13. 06:06

조용히 흐르고 싶다,

 

지나온 길은 막힘 도 있고
급하게 꺽인 흔적 도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월의 강으로 흐르고 싶다,
 
사연 없는 편지가 왜 없으며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아픔 없는 삶의 어느 순간은 왜 없을까
 
산다는 것이
지나간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의 만들어진 내 몸의 흉터 처럼
지울 수 없는 기억 으로 껴안고 가야하는 것을
 
세월이라는
길고도 깊은 강가에 서면 알게 되는 것
그리움 으로 외로워 하고 사랑으로 아파하는
그 모든 것 들도
어쩌면 살아 가며 느끼는 고요한 상처 일지도
 
마음에 이는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되지 않도록
슬픔이 아픔을 만나
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큰 바다로 가는 강물 처럼
오늘을 조용히 흐르고 흘러
인생의 강 끝에 웃으며 도착 해야 한다

 

좋은글 중에서

 

 

k-1070 산도화 -박목월- 670-550 사랑하는 마음.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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