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독
변변치 못해 화를 받던 날 어린애처럼 울고 나서 고독을 사랑하는 버릇을 지었습니다.
번잡이 이처럼 싱그러울 때 고독은 단 하나의 친구라 할까요.
그는 고요한 사색의 호수가로 나를 달래 데리고 가 내 이지러진 얼굴을 비추어 줍니다.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친할 수도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 하기도 어려운 것인가 봐요. 노천명(盧天命)
★ 불 사루 자. 아, 빨간 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피, 나의 살! <전적(全的) 자아를 모두 태워 버리자! 아, 강한 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몸에 붙어 있는 모든 애착, 모든 인습 그리고 모든 설음 모든 아픔을 <전적(全的) 자아를 모두 태워 버리자
아, 횃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몸에 숨겨 있는 모든 거짓, 모든 가면을 오, 그러면 나는 불이 되리라 타오르는 불꽃이 되리라 그리하여 불로 만든 새로운 자아에 살아 보리라
불타는 불, 나는 영원히 불나라에 살겠다. 모든 것을 사루고, 모든 것을 녹이는 불나라에 살겠다. 노자영(盧子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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