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박만엽 내가 화려할 때는 모든 것이 넘쳐 오아시스가 되지만 내가 초라할 때는 개미 한 마리 없는 사막이 되어버린다. 어디든 해가 뜨면 늘 나를 등지고 수호천사처럼 묵묵히 지켜주는 얼굴 없는 그대가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달리면 달리는 대로 쓰러지면 쓰러지는 대로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품지 못할 사랑은 떠나가 버리게 마련이지만 해 떨어져 품을 수 없어도 미세한 달빛이라도 있다면 기어이 찾아와 나의 등을 받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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