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한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라도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날이나
하얀 눈이 쌓이도록 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
보고 싶어져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아니더라도
마음을 젖게 하는
추억이 그리워진 것은 아니더라도
한번쯤...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에
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 하나만은
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
비라도 내려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에
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
한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
문득 가져보았습니다.
그대 살아가는 어느 날
단 어느 하루 짧은 순간에
사랑했던 나를 기억할 때에
나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한 날만큼의 세월이 지나도
그대에게 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이정하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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