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눈, 커피,사랑향기

겨울 끝으로 달려간다

영동 2020. 3. 1. 05:11

    




겨울 끝으로 달려간다 



나무가지들이 새옷을 입으려고
차디찬 바람에 아랑곳 없이
홑겹이라도 입으려 애를 쓴다

파르르떨던 입술에도
하얀 동백을 수놓아 버렸다

빨간 연지꽃으로
아직도 멀기만 한
생의 겨울은
어디서부터 와서
또 어디를 향해 가는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돌아와 문여는 소리
겨울이었다

끝없이 달려도
겨울은 겨울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늘 슬픈 그림자는 아니다

내가 느끼는 겨울은 아직도
따스함으로 가는 여정일 뿐이다

난 훌훌 털어 버렸다

어둠의 문틈에서 슬슬 기어나오는
한 여름 비겐후의 지렁이처럼
달려간다 겨울 끝으로
쉼 없이 달린다

내 마음도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 한다
 
- 좋은글 중에서










'비,눈, 커피,사랑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의 향기   (0) 2020.03.03
커피 한잔의 그리움이여 / 랑빈 최숙이  (0) 2020.03.02
하루 그리고 또 하루를 살면서  (0) 2020.02.28
시선이 곱다  (0) 2020.02.28
사랑을 업그레이드 시켜라..  (0) 2020.02.26